마음을 먹다

- 마음의 맛

by 김용기

마음을 먹다


- 김용기



마음을 먹었다는데

어떤 맛일까


짜고 맵고, 음식을 느낀다지만

기쁘고 슬프고

웃고 울고

보람과 절망에 대하여 그 탓

뭘까

담배연기와 욕(辱)처럼

먹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어디 숨었냐는 거다


물 내릴 때

마음의 찌꺼기도 변기처럼

하루 뒤 쓸려 내려간다면

나만 모르고 있었을까

유심히 내려다봐야했다


말이 많아졌다

웃음도 헤퍼졌고

마음을 먹은 뒤

마음의 맛을 느낀 탓이다

어떤 마음을 먹었는지 일일이

적어 두지는 않았지만

걸을 때마다 표정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