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 김용기
맘에 없는 짓 하려다가
헛다리 짚은 적이 한두 번 아니다
사돈이라는 게
껄끄러운 정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설프고
건성건성이고
이래도 저래도 흥인데
서로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죄인처럼
안절부절
관계에 대하여 배운 바 없고
가르친 바 없는데
어색함이 불변이다
가급적 짧은 만남은 공식
헤어지자마자 서로
어이쿠 살겠다
막힌 숨이 뚫렸네, 한다
물릴 수도 없고
나도 그랬고
부모님도 그랬고
가까운 사이 맞는 것 같은데
다가서면 냉동창고처럼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