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 김용기
맞아서 든 멍이 아니라
말에 상처를 입은 것들이 쌓였다
가슴에는 아주 시퍼런 것과
그저 그런 멍이 섞였고
스스로 만든 것도 더러 있었다
그 멍을 두고
얼굴이 화색이라면, 위선
갈등은 업이다
추암 바다는 퍼랬고
멍든 바다를 때리고 또 때렸다
넋 놓고 보다가
끼리끼리 만나면 풀어질까 싶어서
가슴을 모두 털어내 던져 주었는데
기껏 바다는 '뭔가 들어왔드래요' 했다.
추암 말고
내 안에 든 멍을 푸는 법
이것뿐 아닐 텐데
아직 눈만 껌벅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