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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Apr 15. 2024

스타트업의 집중력은 결국 돈이다.

< 스타트업은 혁신아닌가요? 그리고 돈은 벌면 되는 것 아닌가요?...>


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혁신해야맞죠, 그리고 돈은 벌면은 됩니다. PMF(Product Market Fit)를 설계 후 이 설계가 맞아 떨어지면 그때부터 미친듯이 돈을 벌면 됩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틀어 선점을 해도 됩니다.


문제는 PMF(Product Market Fit) 의 설계 성공을 하지 못한 스타트업은 대부분 망합니다. 스타트업 전문 매체의 통계에 의하면 약 90%의 스타트업이 실패한다고 하며, 이 중 상당수가 PMF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집계됩니다.



국내에도 비슷한 지표가 있습니다. 위에 표는 "창업기업 국내 생존율" 표로서 대한민국과 OECD (집계 불가한 나라는 제외) 국가의 창업 기업의 생존률을 보여줍니다. 1~2년차부터 생존률이 OECD 평균과 15% 이상씩 차이 나지만 가장 심각한 건 역시나 데스벨리(Valley of Death)를 지나는 3년차부터는 생존률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OECD 국가는 5년차에 폐업하는 경우가 50%를 넘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66%를 육박합니다. 5년안에 폐업하는 기업이 3곳 중 2곳이나 될만큼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폐업의 가장 큰 이유는 위에 언급했던 "돈"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시장검증 실패, 늘어나지 않는 매출, 추가투자유치 실패가 FLOW CHAT를 타듯이 주르륵 연결되며 가장 주된 원입니다. 돈을 벌면 되는데... 왜 못벌고 있을까요? "혁신"을 외쳐야 하는데 왜 "돈"을 외치는지 반문을 가질 수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대한민국 스타트업은 돈이 없어서 망하는 것인가?... >


조사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대략 74,263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인도는 15,246개의 스타트업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6,801개의 스타트업이 있는 영국입니다. 이 조사매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국내 통계를 보면 15,00개로서 인도와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숫자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미국 내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약 20%로, 산업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미국이 높은 스타트업 성공률을 보이는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미국 스타트업 성공 포인트


1. 세계 최대의 기술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 집에서, 차고에서, 내방에서 시작할 수 있는 스타트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3. 기술 스타트업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4. 강력한 벤처 캐피탈 생태계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 혁신과 창업을 장려하는 문화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필자가 쓴 "응 그거 스타트업 아니야" 편을 보면 아시겠지만 미국의 스타트업은 "공간"의 제약에서 부터 자유롭게 시작하는 편입니다. 부모의 집에서, 부모의 차고에서, 또는 개인의 방에서 등등 시작점이 공간에서 부터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가장 큰 돈의 제약인 "공간"이 해결되기 때문에 초기 자금 유치의 압박이 조금은 덜한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은 어떨까요?


☑️ 대한민국 스타트업 낮은 성공률 이유


1. 높은 경쟁률과 포화된 시장이 문제입니다.

- 인구대비 너무나 높은 스타트업 숫자

2. 문화적 요인이 작용합니다.

- 8282 성장만 추구, 전략 부재

3.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 정부의 지워은 활발하지만 민간부문 투자 보수적

4.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 국내 시장에 포커스 되어 있고, 문화적/사회적 파악이 어려워 글로벌 확장이 어려움

5. 기술 개발과 혁신의 어려움 및 정책과의 융합이 존재합니다.

-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정부의 정책에 의해 혁신은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공간에서 부터 시작되는 제약이 있습니다.

-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곳이나 대기업에서 지원하는 곳들도 이를 가지기 위한 점수가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합니다.


위에 나열한대로 보면 돈보다는 환경탓이 더 심한 것 아닌가? 라고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1,2,4,5 번의 내용이 "돈"과의 연계를 뗼 수 없음을 아실 수 있을겁니다.


포화된 시장에서는 돈이 있어야 살아 남을 수 있고, 빠른 성장을 하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글로벌시장을 진출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죠. 그리고 기술개발과 혁신을 하려면 "인재확보"가 필수 인데 돈이 없으면 인재도 유치할 수 없습니다. "공간"의 경우 가장 큰 덩어리임에도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돈과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실패의 원인은 "돈"과 연계성이 가장 높습니다.


< 돈이 없다면 창업의 꿈도 접으라는건가요?...>


자꾸 돈돈 거려 죄송하고 씁쓸한 이야기지만, 어중간한 각오로 창업을 하겠다면 해본 사람이건 아니건 그 아이템이 미친듯이 좋아도 우선은 뜯어말려야만 합니다. 돈이 무조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망하는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책임져야할 코파운더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같이 분담하면 되니까 라는 생각은 버리셔서 접근하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코파운더 역시 책임져줄 자금이 충분해야 맞습니다.


최소한 아이디어 하나에, 그리고 팀빌딩 이전에, 이 "돈"이라는 것에 책임질 수 있고, 신용불량자가 되어도 상관이 없고 망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체력, 그리고 대비책이 있다면 첫 발은 디디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최소한 자금확보가 우선입니다.


< 돈을 못벌면 직원들의 사기 및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해당 부분에 직원은 코파운더도 포함하겠습니다. CEO는 제외 입니다. 회사가 잘 되는 것의 최종 종착점은 결국 대표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코파운더도 어느정도 혜택을 보겠지만 CEO 만큼은 아닐 겁니다. 잘되도 망행도 책임은 CEO가 지기에 외로운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월급이라는 부분에 한달 한달의 목표를 설정하고 삽니다. 누구에게는 월세가 달려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대출금 납입, 누구에게는 아기 기저귀와 분유값, 누군가에게는 부모님을 책임져야할 비용 등등이 포함될 것 입니다. 돈에 의해 결국 사기가와 집중력이 갈리게 됩니다. 돈이 벌리지 않으면 이 비용을 지불할 수 없고, 비용을 지불받지 못한 직원은 회사를 떠날 생각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떠난다고 해서 미워하거나 시기해도 안됩니다. 동료 그리고 그의 가족의 목숨값은 그리 가벼울 수 없습니다. 생계와 맞물려 있고 결국 이 돈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되고는 합니다.


창업한 CEO에게는 인생 최대 도박을 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직원들이 책임져줘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능력"에 대한 적합한 비용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 스타트업이 운칠기삼은 맞지만 돈은 운과는 무관합니다... >


스타트업은 필자 역시도 운칠기삼이라고 늘 말하고는 합니다. 타이밍, 기회, 운 때가 기가막히게 맞아야 빵 하고 터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티다 보면 이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5년마다 돌아오는 패션처럼 한바퀴 사이클을 돌고는 합니다. 그 시간을 버틸 여력이 있어야 하고 이 부분도 여깃 돈과 맞물립니다. 체력만으로 버틸 수 없고 버틸 여력의 자금이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운에 돈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버티다보니 돈이 벌리더라고요" 라는 말은 정말 게임에서 레어아이템이 모슨터에게서 드랍될 확률보다도 현저하게 낮습니다. 게임은 즐기는 거지만 창업의 게임은 즐길 수도 없고 절박함만 계속되는 생존게임과 같습니다.


가볍고 빠르게를 외쳐야할 스타트업이지만 이 돈의 무게만큼은 너무나 무겁습니다.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가 아니라 "사업을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답이 들어 있습니다. 레이스의 구간은 무지막지하게 길거니와 그 레이스가 끝나기 위해서는 사업=돈 이라는 공식은 운=돈 / 운=사업 과 전혀 매칭 되지 않습니다.



< 너무 빠르게 속단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괴롭더라도 계속 집중력을 위해 진행하세요. >


필자가 쓴 이글은 스타트업 CEO분들에게 가혹할 수 있습니다. 돈 보다 중요한 혁신과 가치를 입증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직격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해져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CEO 분들은 대부분 낙관적입니다. 그래야만 스타트업을 할 수 있고 하려고 하는 아이템에 긍정적으로 미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낙관적인 부분이 제발 투영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투자 관련입니다.


라운드를 돌다보면 원하는 투자자가 나타나고는 합니다. 이런 투자자가 나타나면 투자자를 찾는 것을 자연스럽게 중단하고는 합니다. 더 이상 이 괴로운 라운드를 돌지 않아도 되고 챌린지를 받지 않아도 되기에 멈추려고 합니다. (물론 투자자가 공증까지 마친 문서를 내밀며 이제 더이상 투자라운드를 돌지 말라는 문서를 내밀기도 합니다.) 돈이 통장에 정확히 찍히지 않은 이상 필자는 이 행동을 멈추라고 하고 싶습니다. 더 돌아야 하고 더 돌아야 합니다. 어디서 변수가 튀어나와 투자금이 묶이거나 몇개월 심하게는 몇년동안도 안들어오는 경우도 업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흔하게 보이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당장의 보상이 날라가더라도 멈추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벨류를 더 낮추고 더 많은 지분을 희석해서 추가금을 더 확보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추후에 있을 경영권 보장? , 더 성공해서 높아지는 벨류? 이를 성공적으로 EXIT 하는 경우가 왜 희박할까요? 회사가 자생하는 구조가 되어야만 이 보상 역시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같은 것입니다. 휴지조각이 된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추가 벨류에 "보상"에서 시작되는 부분을 모두 내려놔야만 합니다. 회사의 모든 인원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음 그때 부터 그 집중력을 기반으로 미친 속도를 내셔서 벨류를 높여도 늦지 않습니다.


✓ 마치며


필자와 친한 한 코파운더 분은 M&A 후 동료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모든 돈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또 다른 CEO 분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좋아하는 동료들과 일하기 위해 90%가 넘는 지분을 전액 저렴한 가격에 회사를 인수합병 진행했습니다.


위에 사례는 있을수도 벌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일 겁니다.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우연찮게 정말 아름다운 장면을 2번이나 목격했던 것 뿐일 겁니다. 하지만 회사가 망할바에야 저정도 선택은 오히려 현답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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