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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 Dec 04. 2023

스타트업 엑시트 비율.. 그리고 M&A

< 스타트업 엑시트?...>

주변의 지인, 대표님들을 통틀어도 엑시트에 대한 부분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만큼 얻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공격적 M&A가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스타트업이 계속 사업으로 성공하며 초기창업진들이 같이 가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때론 전략에 따라 투자자의 입맛에 따라 기업의 성장을 위해 가차 없이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엑시트라는 것은 달콤할 수도.. 그리고 쓴잔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국내 스타트업 엑시트 비율?...>

평균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엑시트 비율은 2.3% 정도이다. VC분들 사이에서도 스타트업 10곳 중 9곳은 망한다고 할 정도로 90% 확률로 스타트업은 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공자본의 투자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GDP 대비 VC투자 비율이 6위에 이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투자비율에도 국내의 엑시트 비율이 위와 같이 나오는 이유는 IPO는 너무나 긴 시간을 공들여야 하고 M&A는 정말 쉽사리 진행되지 않습니다.


< 엑시트로 직원에게 돌아가는 리워드가 있는 경우?... >

이 부분은 초기창업진을 제외한다면 거의 극악의 난이도에 가깝습니다. 중간에 경영진으로 합류한 인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해당 부분의 리워드(이익)를 볼 수 있으려면 

1. 스톡옵션 취득

2. 구주 취득 (거의 불가능)

3. 경영진이 엑시트 할 때 엑시트 격려보상금(?)을 주거나 (이런 경영진을 본 적 없습니다...)

4. 옵션 행사 도래 시 회사가 구매 (이것도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모두 극악의 난이도이고 거의 사례가 없습니다.

1번의 경우가 가장 높은 확률인데, 기본적으로 Vesting 기간이 긴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문제입니다. 최소가 2~3년이며 길게 잡으면 4-5년을 거는 경우들도 많은 편입니다. 직원을 채용한 경영진도 그리고 회사에 입사한 직원도 쉽게 채용한 것도 쉽게 직장을 선택한 것도 아니거니와, 평생직장은 모두가 원하는 염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이 기간이 짧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한 달여 만에도 바뀌는 스타트업에서는 해당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입사한 스타트업이 계속 투자를 받거나, 계속 성장하지 않는 이상은 이 스톡옵션가가 오히려 역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동상이몽의 경영진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나?...>

미국의 경우는 97%가 M&A로 엑시트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표에서 보면 실패/좀비기업의 비율이 시리즈 B 이상 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미국의 M&A 는 10억 원 이내에서도 흔하게 이뤄지며 그 적은 금액에서의 엑시트라도 이루기 위해 정말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M&A 사례가 정말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IPO의 기간이 평균 14년이라는 시간을 본다면, M&A  확률이 그나마 더 높지 않을까 판단해 봅니다.

주변의 1~2%도 되지 않는 몇백억, 몇천억 대박의 성공신화가 내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확률이 정말 희박하기 때문이고, 그렇다면 차라리 파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엑시트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엑시트를 통해 경험과 자산을 기반으로 연쇄 창업(Serial Entrepreneur)에 도전하거나 스스로 투자자가 되는 비즈니스 엔젤(Business Angel)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파산 또는 빚을 지는 것보다는 빚을 지지 않고 회사를 안전하게 영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2의 성장 그리고 회사의 도약을 도모해야 맞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경영진들 마저도 동상이몽을 꾸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 안타까운 경우가 두루 있습니다.


< M&A가 답인가?...>

개인적으로는 1~4순위를 정해보겠습니다.

1. 회사의 재정이 여유롭지 않고 회사의 존립이 흔들릴 때

2. BEP를 달성하였거나, 성장 중이라고 하더라도 타 서비스에 비해 자본력이 부족하고 브랜드의 평가치가 높지 않아 M&A 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때

3. 회사의 서비스와 M&A를 하려고 하는 기업이 "같은 업계" 

4. "가지고 있는 서비스와 결은 다르지만 시너지가 최소 4~5배 이상 날 곳"

3가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M&A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시는 게 맞다고 첨언드리고 싶습니다.


< 직원들의 의식 개선도 필수입니다.>

충분히 자생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봤을 때 M&A를 보통 사업이 실패했다고 보는 경우들도 두루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부분이 소히 말하는 스타트업들의 먹튀 행태가 아닌 이상에는 실패했다고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이 부분이 회사의 성장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실행되었다면 경영진은 회사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같이 움직일 수 있다면 이를 겸하하게 받아 들이는 것도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필자는 M&A 우선순위의 1번, 2번, 3번, 4번을 모두 경험했었습니다.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M&A를 통해 저는 리워드를 한 번도 얻지 못했습니다. 회사의 결정을 위해 받아들여야만 했었고 누구도 챙겨주지 않았었고, 우연찮게도 그런 회사에만 입사를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이 글을 보시는 대표님 또는 경영진분들은 직원들의 유대감과 회사의 존립의 균형을 잘 맞추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A에 성공하고 사람을 잃으신 분들도 두루 봤었고, M&A 성공하고 건강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이게 성공인지는 모르겠네요...)

너무나 힘든 시기입니다. 큰 기업과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옥석 같은 스타트업들을 가려내어 M&A를 통해서라도 스타트업들의 제2의 도약을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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