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와 감금 사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 쓰레기통에서 다수의 외국인 여권이 발견된 사진이 퍼지며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쓰레기통 속에서 발견된 다수의 동남아 국가 여권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작성자는 "캄보디아 쓰레기통에서 나온 외국인들 여권"이라는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사진에는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각국의 여권이 무더기로 버려진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불안과 공포의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많은 납치가 있었던 건가" "이 정도면 군대를 동원해야 하는 수준" "캄보디아가 이미 범죄조직에 잠식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조직 대부분이 중국계 범죄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을 태우지 않고 버렸다는 건 이런 일이 일상적이라는 뜻"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 속에는 한국 여권으로 추정되는 책자도 일부 포착돼 논란이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은 "갈색 여권이 유독 많다" "자기 목숨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이제는 여행지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현지에서 접수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20건,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을 넘겼다.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박람회 참가를 위해 출국한 20대 대학생이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수도 프놈펜 한복판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 사건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 취업"이라는 문구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허위 채용 광고가 발단이었다. 피해자들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압수당하고, 감금된 채 폭행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해자 가족은 범죄조직으로부터 몸값 요구 전화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이런 방식이 전형적인 인신매매 수법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한국 대사관은 최근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현지 취업 알선 광고를 경계하고, 신원이 불분명한 브로커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SNS상 '고수익 해외 일자리' 광고는 대부분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함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는 외교부가 현지 치안당국과 공조해 피해자 구조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중이며, 위험지역 여행 자제 권고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