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경쟁이 치열한 일본 경차 시장에 중국 BYD가 새로운 전기차를 내놨다. 브랜드 최초의 경형 전기차 라코(Racco)다.
라코. [사진=BYD]
지난 29일 BYD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라코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본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로, 도심 이동성과 효율을 극대화한 전기 경차다.
라코의 크기는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800mm로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다. 짧은 보닛과 수직형 전면부, 네모난 차체 비율은 기아 레이와 닮았다. 후면에는 C자형 LED 라이트가 적용돼 작지만 존재감 있는 인상을 준다.
실내는 4인승 구조다. 운전석에는 소형 디지털 계기판이 중앙에는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전자식 변속기와 단순한 버튼 구성으로 실내는 깔끔하게 정돈됐다.
라코. [사진=BYD]
파워트레인은 전륜구동 구조에 BYD의 블레이드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됐다. 20kWh와 40kWh 두 가지 버전이 준비 중이며 완충 시 약 180km 주행이 가능하다. 100kW급 고속 충전도 지원해 도심 환경에서의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는 4인승이며 2열 폴딩이 가능해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가 하부에 배치돼 무게 중심이 낮고, 주행 시 흔들림이 적다. 정숙성도 높은 편이다.
가격은 보조금 제외 기준 약 250만엔, 한화 약 232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레이 EV의 기본가(약 28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전기 경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셈이다.
라코. [사진=BYD]
레이 EV는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돼 공간 활용성과 익숙한 조작감이 강점이다. 반면 라코는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구조로 설계돼 배터리 효율과 승차감에서 우위를 보인다.
주행 감각에서도 성격이 다르다. 레이는 안정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주지만 라코는 정숙하고 즉각적인 반응이 돋보인다. 도심 주행에서는 라코가 더 민첩하고 부드럽다.
실내 분위기도 차이를 보인다. 레이는 전통적인 레이아웃으로 실용적이고, 라코는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화된 구성으로 미래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라코. [사진=BYD]
결국 두 모델의 방향은 다르지만 시장 위치는 겹친다. 레이가 실용성을 대표한다면 라코는 기술력과 완성도로 접근한다.
BYD가 라코를 한국 시장에 투입할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전기 경차 시장은 단번에 뜨거워질 것이다. 가격·크기·용도 모두 겹치는 만큼 레이 EV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라코는 작지만 단단한 전기 경차다. 레이가 다져놓은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만한 모델이며 국내 출시가 이뤄진다면 기아 레이 EV의 진정한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