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드보다 더 센 놈 온다"…바퀴 6개 달린 미니밴

by 디스커버

35년간 렉서스의 상징이었던 플래그십 세단 LS가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돌아왔다. 세단의 틀을 벗고 6개의 바퀴를 단 대형 전기 미니밴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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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2025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렉서스는 브랜드의 미래를 제시하는 LS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기존과 전혀 다른 6륜 구조다. LS 콘셉트는 대형 전륜 한 쌍과 두 쌍의 소형 후륜을 결합한 트라이액슬 구조를 적용했다.


처음에는 주행 안정성을 위한 설계로 보였지만 실제 목적은 다르다. 렉서스는 이 구조를 통해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2열과 3열 승객이 동시에 승하차할 수 있는 접근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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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기존 미니밴은 3열 승객이 타거나 내릴 때 2열 시트를 접어야 했다. 그러나 LS 콘셉트는 후륜을 작게 설계해 휠하우스 돌출을 최소화했고 여유로운 통로를 확보했다.


렉서스 이토 신야 수석 엔지니어는 "이전 LS가 운전자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2열 승객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열 승객이 다리를 쭉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만큼 넓은 공간이 확보됐다.


실내는 이동형 프라이빗 라운지를 표방한다. 요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과 듀얼 스크린 콕핏이 적용됐고 2열과 3열은 독립형 시트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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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2열 좌석은 회전 기능을 지원해 3열 승객과 마주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본 전통 수공예 기법으로 제작된 대나무 블라인드를 더해 고급스러운 감성을 완성했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전면에는 세로형 LED 헤드램프가 자리하고 후면은 측면까지 감싸는 테일램프로 연결된다.


루프 위에는 발광 핀 형태의 조명이 배치돼 공상 과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버행을 최소화한 단일 박스 구조 덕분에 실내 공간은 극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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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차체 크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행 렉서스 LM(전장 5125mm 전폭 1890mm 전고 1940mm 휠베이스 3000mm)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LS 콘셉트는 LM보다 상위 포지션에서 럭셔리 스페이스의 정점을 노린다.


이번 모델은 렉서스의 전략적 전환점을 상징한다. 사이먼 험프리스 렉서스 브랜드 총괄은 "1989년 LS가 등장했을 때 대형 세단이 럭셔리의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SUV 중심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LS는 이제 세단도 SUV도 아닌 새로운 럭셔리 스페이스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렉서스가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 기준이 담긴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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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이 변화의 배경에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그는 기존 LM을 두고 "알파드의 연장선일 뿐"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패키지를 요구했다.


아키오 회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LS 콘셉트의 양산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상징성은 크다.


6륜 아이디어는 도요타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가 함께 개발한 달 탐사차 루나크루저에서 출발했다. 이토 엔지니어는 "루나크루저의 경험이 있었기에 6륜 개발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렉서스는 이번 모빌리티 쇼에서 LS 콘셉트 외에도 LS 쿠페 콘셉트와 LS 마이크로 콘셉트를 함께 공개했다. LS 쿠페는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수어사이드 도어를 적용했고 LS 마이크로는 1인승 도심형 퍼스널 모빌리티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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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콘셉트. [사진=렉서스]

현행 LS 세단은 내년 미국 시장에서 단종된다. 세단 수요가 줄고 SUV와 MPV가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변화 때문이다.


LS 콘셉트는 이 변화 속에서 렉서스가 내놓은 해답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서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했다.


아직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산 시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와 기아 카니발을 넘어 렉서스 LM과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35년 세단의 역사를 내려놓은 대신 렉서스는 LS 콘셉트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플래그십의 의미를 바꿔놓은 과감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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