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가 중국에서 샤오미에 밀렸다. 전기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불리던 모델 Y가 예상을 깨고 신흥 브랜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YU7. [사진=샤오미]
지난 10일 중국승용차연합회(CPCA)가 공개한 10월 통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신에너지 승용차 4만8654대를 소매 판매했다.
이 중 주력 모델 YU7이 3만3662대의 도매 실적을 올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ECC 인텔리전스 뷰로는 테슬라의 10월 중국 내 도매 물량을 약 2만6100대로 추정했다. 전체 출하량 6만1500대 중 3만5400대가 수출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시장을 압도하던 모델 Y가 본토 경쟁자에게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차량 인도를 시작한 지 불과 넉 달 만에 누적 7만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델 Y. [사진=테슬라]
모델 Y는 테슬라의 대표 전기 SUV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5인승 기준 전장 4750mm 전폭 1921mm 전고 1624mm로 균형 잡힌 비율을 갖췄다.
이중 듀얼모터 사양은 시스템 최고출력 340kW를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8초 만에 도달한다. CLTC 기준 주행거리는 600km 안팎으로 고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이 중심이다. 15인치 중앙 터치 디스플레이 하나로 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며 OTA 업데이트를 통해 주행 성능과 UI를 꾸준히 개선한다.
모델 Y. [사진=테슬라]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854리터이며 2열을 접으면 2158리터까지 늘어난다. 보닛 아래 프렁크 공간까지 포함하면 중형 SUV 중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모델 Y의 가장 큰 무기는 테슬라 생태계다. 초급속 충전망인 슈퍼차저와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기능은 여전히 경쟁사들이 넘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의 흐름은 다르다. 로컬 브랜드들이 저가 공세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밀어붙이면서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YU7. [사진=샤오미]
특히 샤오미는 전자기기 기술을 차량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스마트폰과 완벽히 연동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음성 제어, 홈 IoT 연동 기능까지 생활 전반을 하나로 연결했다.
테슬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지 전용 모델 Y L을 준비하며 휠베이스를 늘리고 6인승 구성을 더해 가족 단위 수요를 노렸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묘하다. 브랜드 충성도보다 신기술과 체감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디자인 변경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YU7. [사진=샤오미]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시장의 세대교체로 본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신차 경쟁 속에서 테슬라의 하드웨어 중심 전략이 조정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때 전기차의 상징이던 모델 Y가 이제는 도전자의 거센 파도에 맞서야 할 시점이다.
샤오미의 약진은 단순한 판매 역전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