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자동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유지해 온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쏘렌토. [사진=기아]
지난 17일 정부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2월 말 일몰되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공식 발표는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는 2018년 경기 회복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당시 승용차 출고가에 부과되는 5% 세율을 3.5%로 낮춰 소비 회복을 유도한 조치였다.
이 조치는 당초 한시적으로 시행됐지만 소비 심리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여러 차례 연장이 반복됐다. 그 덕분에 차량 구매 시 최대 143만원 수준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유지돼 왔다.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하지만 올해 정부 세수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당장 재정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감면 정책을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수 사정과 시장 상황을 종합해 종료와 연장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의 관행을 고려하면 실제 결정은 일몰 직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만약 인하 조치가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 소비자 부담은 즉시 늘어난다. 개소세 인하 한도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 등 총 143만원의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K8. [사진=기아]
같은 차량을 구매해도 연말 이전과 이후의 체감 차이는 크다. 특히 출고 일정이 지연될 경우 계약 시점과 인도 시점의 혜택 차이가 생겨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이미 대응에 나섰다. 연말을 앞두고 계약이 급증할 가능성을 고려해 출고 관리와 할인 프로그램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는 고객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제도를 마련했다. 10월 31일까지 계약한 차량이 제조사 사정으로 인해 내년으로 넘어가면 개소세 인하와 동일한 1.5%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지. [사진=기아]
기아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도 연말 계약자 몰림을 예상해 생산과 출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차량 공급이 조금만 지연돼도 소비자가 혜택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계약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개소세 종료 후에는 다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특유의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최종 발표가 다가오면서 소비자와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자동차 구매 시점을 고민하는 이들은 다음 달 중순 발표를 마지막 기준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