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에 자리한 금산사가 겨울 설경과 함께 천년 고찰의 면모를 드러냈다. 눈이 쌓인 경내와 국보급 문화재가 어우러지며 계절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금산사는 통일신라 시대인 766년 진표율사가 중창한 사찰로 한국 미륵신앙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사찰의 상징인 미륵전은 국보 제62호로 지정돼 있다.
미륵전은 국내에서 유일한 3층 통층 구조의 법당이다. 내부 천장이 개방된 독특한 형식으로 조성돼 있으며 중앙에는 높이 약 12m 규모의 미륵장륙상이 봉안돼 있다. 통일신라 이후 이어진 미륵신앙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금산사는 CNN이 선정한 '2020년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붉은 기둥과 검은 기와 위로 눈이 내려앉는 풍경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찰 경내에는 국보 1점과 보물 10여 점이 보존돼 있다. 보물 제23호 석련대는 연꽃 형태로 조각된 석조 불좌대로 조형미와 보존 상태가 뛰어난 유산으로 꼽힌다.
역사적 배경도 금산사의 위상을 더한다. 후백제의 왕 견훤이 유폐됐던 장소로 전해지며 종교 공간을 넘어 역사 현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겨울철 금산사는 설경과 새벽 종소리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끈다. 이른 아침 경내에 울리는 범종 소리는 산사의 정적을 더욱 강조한다.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머물며 새벽 설경과 수행 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당일 체험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금산사는 입장료 없이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동절기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주차는 인근 유료 주차장 또는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유료 주차장의 경우 차량 종류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며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중증은 무료 적용 대상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김제 시내에서 5번 버스를 타고 금산사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자가용 이용자는 귀신사 입구에서 지방도를 따라 접근할 수 있다.
겨울철 방문객은 눈길에 대비한 복장과 사전 기상 확인이 필요하다. 적설 시 경내 일부 구간은 미끄러울 수 있다.
금산사는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공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설경 속 고찰의 풍경은 계절이 주는 고요함을 온전히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