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를 3일 만에 잃는 법.
회사에 첫 입사 했을 때,
국제선 담당으로 배정받은 한국인 동기 3명과
일본인 동기 2명
총 같은 기수는 5명으로 입사했었다.
입사와 동시에
같이 도쿄로 출장 가서
한 달 동안 같이 교육도 받고
매일 지옥 같은 시험도 치르며 견뎠던
동기들이라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훈련이 끝나고 치토세 공항으로 돌아가고 나선
한 달치 시프트(일본의 스케줄 표)를 받으면
동기랑 같이 출근하는 날이 며칠이나 있는지
세어볼 정도로 회사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동기가 없는 날의 출근은 지옥이었다ㅠㅠ)
그런데,
치토세 공항에 투입된 지 3일 만에
선배 하나 잘못 만나서 동기가 회사를 그만두었다.
솔직히 저 당시에 나와 동기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선배의 보고만 그대로 믿는 그룹장도 미웠다.
그런데 어쩌겠나...
fresh man이 회사에서 무슨 힘이 있을까.
참고로 그만둔 내 일본인 동기는,
공항 지상직이 되기 위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본의 항공전문학교를
2년 동안 수료한 친구였고,
그렇게 2년간 노력해서
메이저 항공사의 지상직원이 된 거였는데
저렇게 3일 만에 나가다니.
정말 충격이었다.
참고로 만화의 선배인 씨름은 아직 현직이다.
항공사 다니면서 느낀 건
(뭐 어느 회사나 똑같을 수 있지만?)
좋은 사람들은 싹 다 회사를 떠나간다는 것...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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