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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라빵 Mar 31. 2022

항공사 지상직의 영어 전화 대처법.

퇴사 후에도 꿈에 나오는 영어 전화 간단 대처법.



"항공사 국제선에서 체크인해요!"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고 나면 거의 99%는 이렇게 말한다.

"우와!! 외국어 잘하나 보다."

혹은

"우와!! 영어 잘하겠다."


물론 외국어가 무척 유창하신 분도 계실 거다.

그러나,

그게 나는 아니었다.


내가 맨 처음 입사했던 일본 항공사는 

신치토세공항에서는 

외주로 다른 항공사와 계약해서 

주로 외국 항공사의 체크인을 했었다.


그래서 맨 처음 체크인했던 항공사는 캐세이퍼시픽(CX)이었다.

캐세이퍼시픽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영국계 항공사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공항 출발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손님의 비율이 거의 95%였다. 


즉, 영어로 모든 체크인을 진행해야 했다.

그런데 솔직히 체크인은 가끔 일어나는 예외상황 외에는 

거의 정해져 있는 표현을 반복해서 쓸 일이 대부분이어서

영어를 유창하게 못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는 다른 문제였다.

보통 예약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분실물에 대해서 물어보는 전화가 대부분인데

매번 다른 상황 다른 대처를 해야 하니 

일단 수화기에서 "HELLO?"가 나오면 머리가 새하얘지는 거다.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할까,

무슨 대처를 어떻게 영어로 설명해야 할까 늘 두려웠다.

그래서 영어 전화가 오면 늘 "wait a moment please"한 뒤에

전화기를 보류로 놓고 날 도와줄 선배를 찾아다니기 바빴다.

(그러나 선배들도 대부분 영어를 잘 못했다는 게 또 다른 함정. 하하하)


연차가 좀 쌓이고 나니

한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모니터에 구글 번역기를 켜놓고

응대하는 게 가능해지더라.


업무 중 영어 전화가 와서 당황스러울 땐,

지금 보고 있는 모니터에 구글 번역기를 빠르게 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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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sorap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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