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ship is a romantic object, expect that we sail in."
"자기가 모는 배를 빼고 다른 배는 모두 낭만적이다." -R.W.에머슨-
2호선 한양대역을 지나가다 보이는 도로 위에 놓인 수많은 불빛. 그것들 모두는 자동차 불빛이다. 저들은 본인이 내는 빛이 아름답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자신이 아름다운 존재 임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낭만에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들어 내는 불빛을 나만 보지 못한다. 그저 우리 모두가 그렇게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남도 내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것을 봐주지 않는다. 나만 빼고 낭만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말이다. 퇴근하는 길 오늘은 집에 돌아가 자기 자신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치러 주어야 한다. 오늘도 힘들고 바쁜 하루를 견뎌 내었으니 말이다. 당최 그러지 않고서야, 그렇게라도 작은 것들에 의미를 두지 않고서야 살아갈 힘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맛있는 걸 먹여줘도 좋고, 편안한 분위기 속 반신욕을 시켜줘도 좋다. 평소 사고 싶었던 비욘세의 'Renaissance' 앨범 LP판을 선물해 줘도 오늘은 괜찮은 날이다. 뭐라도 하나는 해줘야 하는 날인거다. 아니면 방 청소를 해주던가. 룸 스프레이라도 뿌려준다. 작은 사치를 만끽하며 나를 위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한다. 결국 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나 자신이란 걸 행동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