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가 짝을 찾아 소리 내는데 온도는 24℃이다. 구애의 춤을 춰서 그런 건지 꽤 나 뜨겁다. 그런 미물도 사랑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라고 사랑을 못 할 이유는 없다. 36.5℃ 무려 12.5℃나 더 뜨겁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자. 일상 속 낭만 아래에 있는 사랑을 찾아보자. 삶이 한결 더 따뜻해질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날은 온다. 하루하루 설렘을 꿈꾸자. 우리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 좋은 날은 분명히 오고 있다. 그러니 삶에 숨어 깃든 낭만을 찾아 잘 간직하자. 입을 열고 소리를 내자. 세상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소리 내어 말해보자. 누군가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Someone like me." 누군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자. 딱히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면 뭐 어떠한가.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면 그만이다. 누군가는 자기 스스로와 연애하고 산다.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스스로와 연애하고 산다. 이런 사람도 있는 거다.
살다가 내가 지금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훨씬 한결 나아질 것이다. 자기애, 자존감(self-esteem), 사랑, 정, 평화, 친구, 가족, soul, sound body, cozy 나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단어들이다. 울창한 숲에서 나 혼자 틈새로 비추는 세로토닌을 감상한다. 여기서도 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어떠한 형태를 지닌 누군가의 실루엣이 떠오른다면 그마저도 사랑이다. 사랑은 항시 낭만 아래에 존재하니깐. 따사로운 투명한 햇살을 직면하면 우울함은 점점 사그라든다. 위에 나온 단어들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단어에서 뻗어 나오는 여러 낭만적인 형태들이 브레인스토밍처럼 퍼져 나간다. 난 그랬다. 그렇게 생각난 단어들은 잠시 내 뇌리를 스쳐 휘감은 듯 집어삼키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사라진다. 가슴속에 여운만 남을 뿐이다. 나뭇잎을 말아 불을 피우는 일보단 번거롭지만 내 정신건강, 신체 건강에 훨씬 이롭다. 그렇게 잠시 동안 나에게 쉼을 선사하는 일이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은 머리가 지끈거린다. 지쳤다는 신호이다. 좋아하는 나만 아는 공간에 가서 위로를 받는다. 낭만이라면 낭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