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밥 한 공기
26.01.21
입말7일차
조호바루에 온 후로 매일 일정이 있었다. 정작 머무는 동네를 천천히 돌아다닌 적은 없어, 오늘은 ‘동네 한 바퀴’로 일정을 잡았다. 아이 등원 후 엄마와 함께 동네 마트로 향했다 늘 숙소 1층 24시간 편의점만 이용하다 보니, 필요한 물품은 큰 몰에서만 사게 됐었다.
동네 마트는 ‘gs프레시’정도 되는 크기였다. 웬만한 먹을 거리는 다 구할 수 있는딱 생활형 마트였다. 집게로 집어 무게를 재 파는 작은 두부 두개- 딱 작게 포장한 백설기 한 조각 만한 크기이다.- 와 생수 두 병을 사고 드디어 쌀도 구입했다. ‘OPPA’라고 적혀있는 한국 스타일 쌀이었지만, 이 쌀이 정말 한국 쌀인지는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래도 안남미처럼 길쭉하지 않고 동글동글한 모양이라, 비슷한 맛이 나겠지 싶어 1kg짜리 작은 포장을 골랐다. 아이를 위한 달걀과 우유, 씨리얼까지 장바구니에 담으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아이와 함께 동네 카페에 들러 떡볶이와 참쌀 도넛으로 점심 겸 간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숙소 수영장에서 잠시 놀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고, 얼른 사온 쌀로 밥을 해보고 싶어졌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해준 ‘저당밥솥’을 드디어 사용할 기회였다.
쌀을 20분 정도 불린 뒤 저당밥솥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13분 정도 돌리고, 잠시 뜸을 들이니 그럴듯한 밥이 완성됐다. 물론 쌀도 밥솥도 집에서 쓰던 것과 달라 밥맛은 조금 달랐지만, 엄마가 끓여주신 된장국에 달걀프라이, 김치와 조미김, 튜브 고추장, 다시마 튀각까지 더해지니 제법 그럴듯한 한식 한 상이 차려졌다. 엄마는 연신, 전자렌지로 밥을 하다니 좋은 세상이라며 감탄하셨다.
멋진 체험도, 그럴듯한 여행 코스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을 느껴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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