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에 머무는 중입니다(26.01.25)

푸테리하버와 삼겹살

by 담유작가

26. 01.25

입말 11일차.


어제 싱가포르의 여파로, 오늘은 숙소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매일 그랩을 타고 멀리 나가느라 말로만 듣던 푸테리하버 선착장. 바다를 배경으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전동차를 타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는 반짝반짝 전동차를 타보고 싶어했지만, 한국인에게는 두 배 값을 부른다는 후기를 본 터라 굳이 태우고 싶지는 않았다.

해변 산책로를 걷는데 햇볕이 제법 뜨거웠다. 그래도 푸르고 파란 풍경 덕분에 잠시 쉬어간다는 기분은 충분히 들었다. 그때 지나가던 말레이시아 커플이 반갑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조금 더 걷고 싶었다. 멀리 주정부청사와 모스크 사원이 보였다. 조호바루에서 가장 큰 모스크 사원이라 들었는데, 새벽 여섯 시면 커다란 소리가 울려 퍼져 나를 잠 못 이루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국적인 풍경에 넋을 잃고 그쪽까지 걸어가보고 싶었지만, 지친 아이가 걷기를 거부했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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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주’가 맛집이래!”

어학원 친구들에게 들었는지, 아이는 며칠 전부터 삼겹살집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향한 곳에는 이미 작은 웨이팅이 있었다. 2~3인용 세트를 시키자 삼겹살과 돼지갈비, 찌개가 함께 나왔다. 반찬 하나,, 물 한잔에도 추가 비용을 내야 했던 날들이 떠올라서일까. 보리차와 함께 넉넉히 차려진 반찬상이 괜히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현지인 직원은 고기를 하나하나 구워 잘라주었고, 반찬 리필도 먼저 챙겨주었다. 셋이 먹고도 고기를 남길 만큼 양은 푸짐했는데, 120링깃 정도로 5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아이가 잡채도 먹고 싶다고 해 포장을 하고, 무료로 주는 아이스크림까지 하나씩 챙겨 가게를 나왔다. 말레이시아에서 먹는 잡채는 커다란 새우까지 들어 있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남편에게 사진을 보내자, 거기까지 가서 무슨 한식을 먹느냐며 웃었다. 그래도 말레이시아에서 먹는 제대로 된 한식 한 상은 꿀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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