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에 머무는 중입니다(26.02.09)

두 번째 스쿨투어

by 담유작가

2026.02.09

입말 26일차


며칠 전에 ‘텐비 국제학교’스쿨 투어에 다녀왔다.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이곳의 교육환경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텐비는 국제학교 치고는 비교적 학비가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영국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인데, 마침 스포츠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해리포터 속 기숙사 간 경쟁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속에서, 각 팀을 상징하는 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학교라고 하는데, 조호바루 캠퍼스는 공립학교와 공간을 일부 공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소도시의 종합고등학교를 연상시켰다. 초등학생이 다니기에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넓은 수영장과 아기자기한 교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아이들이 적지 않아 보였는데, 한국의 국제학교 역시 한국 학생 비율이 높은 것을 떠올리면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학교는 한국인 거주 지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주변에는 현지인들이 사는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었는데,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콘도나 아파트보다 땅집을 선호한다고 한다. 집들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다만 한식당이나 한국 상점 같은 인프라는 부족해 보여, 한국인이 살기엔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스쿨버스를 타도 40분 가량 걸린다고 하니, 매일 오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오늘은 두 번째 스쿨 투어. 포레스트시티 국제학교’다. 이곳은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전학년이 있으며 미국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포레스트시티는 경제특구로, 인공섬 전체가 면세지역이다. 골프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골프를 즐기는 학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처럼 느껴질 법했다. 술을 외부로 반출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 소비하는 것은 전부 면세가라고 한다.

다만,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한 인공도시인지라 과장하자면 아파트 한 채에 한 세대가 살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심장 약한 나 같은 사람은 살기가 힘들 것 같았다.

학교 시설은 훌륭했다. 특히 프로골퍼출신 코치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골프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일 듯했다.

하지만 학비는 텐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비쌌다. 여기에 보딩비까지 더하면 금액은 상상 이상이었다.

설명회는 주로 대학 진학 결과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전문 대학진학 상담 교사가 상주해 있어 입시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발표자는 졸업생들이 세계 각국의 명문대에 진학했다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몇 군데 학교를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귀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함께 투어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학교를 적극적으로 비교하며, 학교가 정해지면 근처 집 까지 알아볼 생각인 듯 보였다.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낼 자신도, 현실적인 여건도 되지 않지만, 이곳에 와서 느낀 것은 세상은 넓고 선택할 기회는 많다는 것이다.

기회는 결국 아는 사람에게 먼저 열린다.

우리 아이가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스스로의 길을 단단히 찾아가기를.

지금은 그 바람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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