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 주정부 청사에 가보다.
2026.02.10
입말 27일차
말레이시아는 참 특이한 나라다. 연방제 국가로 13개 주가 각자 내각을 운영하며 나라의 국기 외에도 주의 깃발이 따로 있다. 13개 주 중 9개 주에는 전통적 수장인 술탄이 있고, 말레이시아의 국왕은 이 술탄들이 돌아가며 맡는다. 현재의 국왕이 조호르주의 술탄이라고 하니, 조호바루가 조금 더 발전할까 하는 엉뚱한 기대도 해보게 된다. 말레이시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시작한 한 달 살기였지만, 말라카 투어 가이드의 설명과 박물관 관람을 통해 대략적인 역사와 정치적 배경을 알게 되었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내가 묵고 있는 엔콥마리나 근처에는 조호르 주정부 청사가 있다. 늘 가보고 싶었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오히려 미루게 되었다.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 속에서 어느덧 한 달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어학원에 보내고 엄마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 이곳이 ‘포토존’이라 불린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관공서 특유의 웅장함과 분수대가 어우러진 풍경, 팜나무와 유난히 선명한 하늘빛의 조화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가 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실내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외부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직원들에게도 익숙한 풍경인듯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러 건물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정부과천종합청사를 떠올리게 했다. 물론 이슬람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라 과천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가깝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장소를 이제야 걸어보니, 여행이란 결국 먼 곳을 가는 일이 아니라 미루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한 달 살기의 끝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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