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
4월에 접어들어 첫 날부터
거짓말 같이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어제 밤에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내일이면 뽐내려고 지난 1년 동안 쟁여 놓았던 꽃잎을 준비하느라
무지하게 분주하였다.
365번을 계속되어 왔던 밤의 어둠인데
꽃잎을 펼칠 수 있을 감독의 Q사인 같은 한번의 어둠을 기다리며
꽃잎들은 364일을 가슴 졸였을 것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바쁜 도시인의 삶이지만,
다시 꽃이 피는 1년의 시간은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옴이 가슴 벅차니 짧지만은 않았다.
봄날의 꽃은 지난 1년을
또 잘 살아내었음을 격려받는 선물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꽃을 더 좋아하게 되나보다.
다시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