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알고리듬의 습격

벅스

멜론

지니

플로

그리고

지금은

유튜브 뮤직에까지 다다랐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기분에 따라

그 기분을 더 증폭시켜 줄 음악을 자주 듣는다.

그 기분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더 흥이 나게, 더 우울하게.

사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BGM은 항상 필요할 지경에 이르렀다.

원래도 TOP100은 잘 듣지 않고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나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단위로 듣곤 했다.

그런데 요즘 유튜브 뮤직에서는

한 곡만 골라도

그와 비슷한 장르나 시대의 노래를

랜덤으로 틀어 준다.

그래서 몰랐던 노래나 가수도 우연히 알게 되고

지루할 틈이 없어졌다.

하지만 한번씩

생각지도 못한 기습을 당하기도 한다.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듬은

가끔씩

과거의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틀어 주곤 한다.

그럴 때마다 흠칫흠칫 놀란다.

그 노래를 함께 들었을 때의

조명, 분위기, 표정들이 살짝 떠올라서

괜히 센치해진다.

아마 다 잊었겠지만

고막과 연결된 어딘가에는

아직 옅은 추억으로 남아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