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없는 곳

그리고 행복해

by 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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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엄마의 기일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다

나는 매년 엄마의 기일이면 작은 식물들을 하나씩 사서 허전한 마음을 달랬다


엄마의 6주년 기일에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산책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가게에 들러 아이들에게 마음에 드는 작은 화분을 하나씩 고르게 했다


첫째는 분홍색 꽃이 달린 선인장을

작은 아이는 저같이 귀여운 다육이를 골랐다


그날 집에 돌아온 첫째는 새로 산 화분을 그렸다

나는 아이의 그림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작은 손으로 그린 삐뚤빼뚤한 세상 속에는

왠지 슬픔은 하나도 없는 듯했다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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