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 책들/ 2022년 12월 20일 발행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은 제목을 본 순간부터 끌렸다. 어떻게 내가 이 책을 지나칠 수가 있을까. 나는 이미 17마리 고양이의 엄마이자 보호자이고, 집사인데.
이 책은 기대만큼 흥미로웠다. 단순히 고양이에 대한 정보 전달을 넘어, 고양이와 인간의 복잡한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해야 할까. 고양이 17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인로서,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꽤나 풍부한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고양이에 대한 신체적 특성과 역사적인 관점은 나의 시각을 한층 넓혀주었다.
이 책은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고양이의 핍박과 억압의 역사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는 마녀와 연관 지어져 처형당하거나 박해받았고, 그 당시 기독교 사회에서 고양이는 악의 상징처럼 취급되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니,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내내 느꼈던 기분 좋은 감정들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지구 상의 고양이들이 경험했던 고통과 억압을 떠올리며, 그들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집사로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그리고 기꺼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깨닫게 되었다.
고양이를 실험 대상으로 사용한 여러가지 과학적 시도와 군사상 행위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나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인간의 탐구심이 때때로 다른 생명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주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불필요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런 고통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 있었기에, 이 책이 밝히는 고양이를 향한 인간의 인식이 점차적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던 것 같기도 하다. 고양이를 인간과 가까이 사는 동물이 아닌, 우리의 동반자로서 받아들이기까지의 긴 여정을 읽으며, 고양이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고양이 17마리와 함께 사는, 나는 내 고양이들 각각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다르고, 그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와 교감을 나누는지를 매일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내가 몰랐던 고양이의 신체적인 특성들, 그들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생리적으로 어떤 방식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눈 구조나 청각 능력, 그리고 놀라운 발바닥 젤리와 앞발 뒤에 나있는 고양이 수염까지,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사냥하는지에 대한 신체적 특성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는데, 그들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졌고,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특별하고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꼈다. 이 책을 통해 고양이와 인간이 만들어온 관계의 역사와, 그들이 지닌 신체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남긴 책이었다. 또한,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집사들에게 이 책은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일의 소중함과, 그들에게 주는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 준 이 책을 통해, 나는 고양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애정을 기울여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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