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심사, 가능할까? Part 1

심사 자동화는 가능할까?

by 고니파더

오늘은 최근 눈길을 끄는 기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https://v.daum.net/v/20240607152324825

인터넷 은행의 후발주자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늘었다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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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 은행 라이선스를 부여해 줄 때,


저신용자 대출과 사업자 대출에 대한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시작한 순간.


문제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s://m.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24223#policyNews

사실 금융기관의 주요 영업 구조는 단순합니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예금 및 채권발행, 보험 판매 등) 높은 금리로 안전하게 투자하게 회수하는 것.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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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투자 측면에서 볼 때 여기서 핵심은 바로 '안전하게'에 있습니다.


갚을 만한 사람에게 적정의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 주는 것.


그런데 이런 일은 항상 외부적인 시장의 영향을 받게 되기 마련입니다.


만약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진다면 그쪽 시장에 대한 익스포져는 당연히 줄여야 하겠죠.


전반적인 경기가 안 좋아진다면 당연히 연체율이 높은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게 금융기관으로서 첫 번째 취할 수 있는 액션입니다.


그런데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수익을 내라는 건,


말 그대로 시장이 안 좋아질 거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온몸으로 금융기관이 그 리스크를 받으라는 것과 동일한 말이 되어 버립니다.


이와 관련 8개월 전, 아래 기사가 시사하는 바는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실험실] 입사 2달 직장인 인뱅 신용대출 실행해 보니… 토스뱅크 가장 쉬웠다 (smartfn.co.kr)


토스뱅크에서 대출받기가 제일 쉽고 카카오뱅크에서 대출받기가 가장 어렵다는 위 기사의 이야기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토스뱅크는 리스크 관리에 둔하고 카카오뱅크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는 말"과 동일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대출 조건이 깐깐하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당신에게 1억의 돈이 있고 그 돈으로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에 투자하는 주주라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겠냐고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 늘 강조하는 것이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정부 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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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장벽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영업을 하지만 은행도 기타 금융기관도 결국은 모두 주식회사일 뿐.


즉, 수익을 내야 하는 기관이라는 것이죠.


물론 일부 보험사처럼 극단적으로 본인들의 자산을 국채에만 투자하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행위 또한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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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기회비용을 날려버리는 의사결정이 좋을 리 없죠.


하지만 "AI 심사"라든가, "심사 자동화"라는 용어로 심사 전문성과 중요성을 폄훼하는 일들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심사역이기 때문에 이 말이 마치 제 밥그릇 지키기로 들릴까 봐 두렵기도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곧 IPO를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의 경우 MAU (Monthly Activate User) 수치나 대출의 양적 성장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금융업계 투자자의 입장에서라면 연체율만큼 중요한 질적 판단 지표도 없을 겁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https://v.daum.net/v/20240610060102378

높은 연체율과 낮은 예금 금리로 최근 경쟁사 대비 조용한 토스뱅크.


지금쯤 그들의 신용 심사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인터넷 은행의 약진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그들이 옳은 의사결정을 해 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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