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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파더 Oct 09. 2024

자격증 이야기 Part 1 (Feat. 여신심사역)

그나마 쓸만한 금융자격증

그간 직장 생활하면서 취득한 자격증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CPA, 세무사 같은 굵직한 것들은 아니라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조심스레 관련 글을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자격증이 업무능력을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되어주지 않을까요?

준비하시는 분들의 건투를 빌며.


첫 번째 주자는 여신심사역으로 시작합니다.


시험 준비를 약 6개월 가까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조금 지치기도 했던 것 같고.


사실 준비하기 전만 해도 여신심사역에 대한 감흥이 전혀 없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신용분석사와 CRA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나에게 금융연수원의 다른 자격증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잘난 척임)

여기에서 '새로운 것'이 의미하는 것은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느냐 혹은 새로운 지식을 체득하게 해 주느냐로 정의할 수 있는데, 여신심사역은 그 둘의 범주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시험 응시 자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은, 자격시험의 공정성 측면에서도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 선택받은 사람들만 이 시험을 치러야 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생각들이 조금 틀렸다는 걸 시험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솔직히 합격만을 위해 공부한다면, 여신심사역은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아닌 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공부한다면, 실제 업무와의 연관성이 상당히 많은 시험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하기)


특히 여신법률 부분은 심사하는 데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는데, 어설프게 알던 내용이 법률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정확히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여신심사역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용분석사와는 다르게 수치와 계산으로 대변되는 공식들이 적은 관계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들.

(회사에서 윗사람들에게 술 잘 따르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것 하나 없는 모 선배의 이야기임)


하지만, 그것은 숫자와 공식이 바로 전문성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시험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먼저, 여신법률 부분이 다들 어렵다고 해서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지만, 실제 시험을 보면서는 이 부분이 오히려 가장 편했던 것 같습니다.


편했다는 것이 쉬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쨌든 스트레이트한 문제 유형이 많아서 공부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대략 80점대 중반대였는데, 이걸로 전체 2등을 한 걸 보면 다들 어려워한 것 같다. 이것 역시 자랑임 ㅎ)

참고로 '오시정' 교수가 쓴 여신법률 객관식 문제집이 있는데, 이 책을 보는 것이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이상한 문제가 몇 개 있고 (오타 작렬!) 책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시기는 이미 지났지만 말이죠. (돈 주고 사는 책인데 이러시면 안 된다고 생각해욧 교수님)


두 번째로 여신관리 및 심사 부분인데, 이 부분은 솔직히 심사업무를 담당한 사람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를 꼼꼼하게 읽어야 해서 피로도가 조금 쌓입니다.


더불어 시간도 좀 부족한 편이니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한때 심사역 업무를 그만하려고 일부러 자격 취득을 미뤄왔었때가 있었습니다만, 결국 이렇게 다시 취득하고 말았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신심사역은 시험 응시 자격 자체가 unfair 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좋은 자격증이라고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여신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시험이 아닐까 합니다.


준비하는 사람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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