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비평
내가 생각하기에 이 부분이 폭풍의 언덕 핵심 구절인 것 같다. 불행도 타락도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앞에서 굴복하고 마는 인간의 마음ᆢ
그러나 어떻게 해도 결국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
그 큰 사랑으로부터ᆢ
불행도, 타락도, 죽음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 사랑은 그 자체로 불행이요, 타락이요, 죽음인 것이다.
캐서린은 불행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히스클리프를 피했다. 그를 만나는 것이 현실세계에선 타락이며, 죽음과 같이 위험한 사랑이기에...
우리들이 살아가는 실제 세계에서는 그런 인연은 피하면 그만이겠으나, 문학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를 외면하던 캐서린은 결국 히스클리프와 마주하게 되고, 그 크고 무서운 사랑과 직면한다. 그리고 캐서린이 죽기직전에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확인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리라.
불행도, 타락도, 죽음 조차도 사랑으로 다시 회귀시키는 강렬한 힘...
폭풍의 언덕은 다른 부분 읽을 필요없다. 마지막에 그의 후손들은 그들이 이뤄내지 못한 화해를 이뤄냈다, 이 부분도 아무 의미없다.
병이들어 죽어가는 캐서린을 향해, 그녀의 남편을 피해 몰래 침입하여 히스클리프가 그녀와 조우하게 되는 긴장이 감도는 그 장면만 읽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내 말을 하던가
히스클리프의 대사.
그렇게 냉정하고 배은망덕한 인간도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가 마지막에 단 한마디라도 내 얘기를 했는가 그게 궁금한 것이다. 이 대사 한 구절에서 그만의 순수함이 느껴진다. 난 이 대사가 좋다.
02 15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