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필론과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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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ina




돼지같은 속물이 되어버린 동료 '홍' 앞에서

남자는 불합리한 폭력에 저항하지 못 하는

본인 또한 돼지가 되어가고 있음을 시인한다

하지만 과연 숭고한 필론이 어디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남자는 홍과는 다르게 본인은 양심있는 지식인으로서

갈등하는 존재라 믿고 있으나 사실은

소주로 몸을 마비시켜서 찌질한 모습을 외면하고 싶은

가식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필론(철학)은 애초에 숭고하기 때문에 돼지(무력함)와

대립조차 할 수 없다. 남자의 양심있는 듯한 1인칭 시점을

통해, 알고보니 가장 돼지같은 인물이 본인이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09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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