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제주 여행

일기

by yina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그나마 좋은 건,

추억할 일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것.

1년만에 제주 여행


황혼이 심연으로 손을 뻗치는 계절,

어두워지는 냄새가 좋아지는 계절,


그러나 가을이라기엔

너무 너무 추웠던 제주ᆢ

제주 엠버 퓨어힐 ᆢ

곳곳 마다 장소에 어울리는 동상이

인상적이었다.

마음먹고 힐 신어도 키작아 보이는 나ᆢ

이제는 내려놓았다

빛의 벙커 다녀온 후에 늘 가는 카페

커피 박물관.

창으로 보이는 햇살과 나무의 풍경이

전시보다 더 아름다웠던ᆢ

이때까지는 좋았지만......

갑자기 심해진 비염 때문에 결국 휴지로 막혀버린 내 코

얼마나 기침을 했는지 눈 뿐만 아니라 목까지 빨개진...

이 이후로 찍혀진 얼굴 사진은 없었다는 이야기. ^^

그 와중에 코피 나온거냐고 물어보는 엄마 때문에

콧물 줄줄 나오는데도 웃음이 났어

엄마의 틀린 맞춤법에서 늘 애뜻한 사랑을 느끼는 나

나한테는 그게 최고의 문학이에요

사랑해요

숙소와서 다시 읽어보는 체스 이야기


예전에 문예창작과 입시준비할 때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란

없다고 했었다. 그 이유는, 한 명의 작가에게만

성향이 편중되기 싫어서라고...


하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슈테판츠바이크가 압도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냐고? 나는 타협하는 것이 죽을만큼 두려운 인간이니까.

입시에 성공하고, 책이 출판되고, 실용주의적으로

문학이 입증되는 건, 하나의 증표일 뿐ᆢ

가장 중요한건 문학이 곧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이니까ᆢ


츠바이크 소설은 읽을 때

문장 하나 하나 빠뜨리지 않고 탐독하게 해주는?

내 영혼을 태초에 이브처럼 벗겨주는 문학이다



10 22 2025

매거진의 이전글09 28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