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문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로체스터에 대하여

by yina




인공지능은 로체스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그가 신체적 결함을 얻은 뒤에 겸허하고 순수한 존재로 변했다고.

그러나 그는 눈이 멀기 전부터 오히려 과도하게 순수한 존재여서

제인에어가 가진 때묻지 않은 영혼을 아름답게 여기고 갈망했다.

다만, 여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까칠한 모습과, 이미 한번 결혼한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불순한 존재로 인공지능이 간파한 듯 하다.

그리고 신체적 결함을 얻은 뒤에는 그 숨기고 있던 과거가 완전히 소멸되어 버렸으니

순수한 존재로 된 거라고 단순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럴듯한 언어만 가져다 쓴 죽은 문학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정말 평등한 관계가 된 것일까? 이것 또한 의문이다.

평등한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문학은 인공지능에 물어서는 안된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길어도

스스로 읽고 깨달아야 한다. 18세기, 19세기에는 유투브나 넷플릭스 처럼 즐길 거리가 없기에

문학이 일종의 게임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퇴색된 느낌이다.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읽은 것 처럼 과시하고 꾸미고 올리는 것이 게임이 되어버린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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