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과정 3]

일본 정치인 비서 인턴

by 평사원철학자
“여기가 바로 나가타쵸?!”


지인의 소개로 일본의 한 참의원 사무실에서 비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은 일본 정치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의원 본인과 비서들과도 여러 대화를 나누었고, 민감한 외교 문제조차 스스럼없이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 정치인은 일본 정치인과 달리 선거를 통해 쉽게 낙선하거나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 번 알게 된 정치인과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이 말을 들으며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치인들 가운데 서로에 대해 진심을 나누려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더 나아가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싶어 하는 양국의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깊어지고, 이해도 그 과정에서 쌓여가는 법입니다. 국가 간의 협정을 맺기에 앞서, 먼저 서로를 알아가려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인턴 경험은 저에게 한일 양국의 진실한 관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