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공동체의 기초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과목들은 본질적으로 학기말 시험이나 수학능력시험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좀 더 실질적인 생활을 위함이죠.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떠한 환경에서도 상황을 판단하고 응용하고 적용하기 위한 수업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리 수업은 세계의 여러 나라와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줌으로써 글로벌적 사고를 제공하죠.
이렇듯 국어, 지리, 산수, 도덕, 과학 등의 초등학교의 과목들은 개인이 시민사회를 자유롭게 영위함에 있어서 지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들을 중학교까지 진학할 수 있도록 의무교육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기본 지식들이 다른 나라에서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는 경험을 몇 번이나 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적 수준은 어느 환경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지식은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이야기가 되고 정교하게 설계된 교육제도에서 습득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단순히 퀴즈쇼에서 정답을 맞히는 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훨씬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초지식이 확실히 다져진 것처럼 개인의 사고(思考)와 공공체 생활에 필요한 기초도 단단히 해야 합니다.
건축가는 집을 지을 때 보이는 외관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건축 이론과 경험의 지식을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보이지 않으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해 공사를 기초부터 튼튼이 진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건축가의 상상력이 시민들은 물론 국가의 법제도를 만드는 정치인과 관료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이제까지의 대한민국의 지식 습득을 우리는 재고찰 해야 합니다. 보이는 지식의 획득뿐만 아니라 지식 고유의 본질을 파악하며 보이지는 않는 정신의 고양을 위한 기초도 바라볼 때입니다. 유교적 생각이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유교본연 지식에서는 지식의 본질을 알 수 있습니다.
퇴계이황 선생님의 “수신십훈”
독서: 책을 읽으면서 뜻을 깨달아야 하며 말과 문자에만 매달리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