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40장)
주님만 바라보고 기도하고 있으면 밥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 뭐라도 해야 되지 왜 이러고 앉았냐?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씨를 뿌리지도 거두지도 창고에 쌓아 두지도 않지만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먹이신다.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 일하거나 옷감을 짜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영화를 누렸던 솔로몬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는 못했다."(마 6:26,28~29)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과 성경에서 하는 말은 지극히 상반된다.
나는 예수전도단에서 월급을 받지 않고 24년간 일했다. 월급 없이 일한다고 하니 다들 눈이 똥그래졌다.
주님께 기도하면 밥이 나오더냐? 인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같은 말을 하셨다. 성경에 나오는 새나 백합화 같은 이야기는 그 옛날, 없이 살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했던 말이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기발한 언변에 놀라며, 믿지 않으려면 저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믿음은 결국 승리했다. 아버지는 지금 예수님을 믿고 있다.
난 딱 공중 나는 새와 들에 핀 백합화처럼 살았다. 집도 없고 옷도 얻어 입을 때가 많았다. 차비가 없어, 전도여행비가 없어 울며 기도도 많이 했다. 돈은 없다. 그래서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까마귀가 날아온다. 신기한 일이다. 이런 공급하심에 대한 간증은 차고 넘친다.
20여 년을 이렇게 살았지만, 요즘도 걱정을 한다. '주여~~ ' 하고 길게 한숨 쉬듯 주님께 구한다. 그냥 내가 쌓아 놓은 돈으로 내 생각에 좋은 대로 편하게 사역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디 사역이 내 뜻대로 되는가? 날마다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힘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감사하다. 만일 내 뜻대로 된다면, 지금도 괴팍한 나의 성질은 더없이 괴물이 되었을 것이다.
성령의 열매를 맺기 위해 세팅되어 있는 나의 조건과 상황들이 감사하다. 그냥 힘을 풀고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임을 아는데도 내 자아를 죽이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42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대로 모두 행했습니다.
43 모세는 그 일을 점검하고 그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했음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그들을 축복했습니다. [출39:42-43, 우리말성경]
모든 성막과 거기에 쓰일 모든 것들을 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했다. 모세는 그들을 축복했다.
40장에서는 이제 그 만든 것들로 성막을 세우는 일을 기록해 놓고 있다. 이상하리 만큼 이 40장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그대로였습니다.'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나온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고 모세는 그대로 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대로 했습니다.
[출40:16, 우리말성경]
받침대 세우고 성막에 휘장을 씌우고 덮개를 씌울 때, 증거판을 넣고 덮고 가릴 때, 상을 놓고 진설병을 차릴 때, 등잔대를 두고 등불을 켤 때, 금 제단에 향을 태울 때, 휘장을 드리우고 번제단을 차리고 번제와 곡식제를 드릴 때, 아론과 그 아들들을 섬기게 할 때, 모두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그대로였다고 기록해 놓았다. (7번 기록되어 있음)
나이 50이 넘어가면 뻔히 결과가 보이는 일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정말 하나님의 뜻을 바로 들은 게 맞나?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주님, 내 생각에는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요?라고 기도 중에 씨름한다.
내 자아를 내려놓는 씨름으로 기도 시간이 점철된다.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하기가 힘들다.
그 명령이 무엇인지 정확히 구분이 안된다. 내 생각이 너무 강해서 내 맘대로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다. 그런데도 기도 중에 받은 영감이랄까? 느낌이랄까? 암튼 그런 것이 내 멋대로 하는 것을 붙잡는다.
나는 요즘도 그런 씨름을 기도 중에 계속하고 있다. 너무 하기 싫은 일이 있다. '이게 뭐 하는 건지'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있다. '이걸 하면 어떨까?' 하는 일도 있다. '이건 내가 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하는 일도 있다. 이 모든 구분을 정확히 어떻게 구분하고 결정할 수 있을까?
주로 1,2, 3 중에 선택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그럴 때마다 정확하게 말씀하신다.
'나를 신뢰하라.'
'아니오 주님, 1,2,3 중에 선택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마음속에 같은 대답만 떠오른다.
뭔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세상이다. 기록하라. 독서하라. 일찍 일어나라. 운동하라. 투자하라. 공부하라. 쉬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라.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를 신뢰하라.
주님, 모세와 같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그대로만 행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때 구름이 회막을 덮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여정 동안 구름이 성막 위로 뜨면 떠났고 뜨지 않으면 뜨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이렇게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은 그 여정 동안 여호와의 구름이 낮에는 성막을 덮고 밤에는 불이 구름 속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출40:34~38, 우리말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