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새롭게 하는 방법

고운 말, 살리는 말을 하고 싶다면

by 보니

내가 다니는 헬스장의 코치는 반가움의 표시를 외모 칭찬으로 한다.

'오늘 소개팅하고 오셨어요'

'요즘 부쩍 멋 내시는 거 아니에요?'

'그 옷이 너무 잘 어울리시는데요?'

웃는 얼굴로 이런 인사를 하면 부끄러워서 톡 쏘는 말로 찬물을 끼얹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리고는 금방 후회한다. 반갑다고 하는 말에 면박이나 주고... 내 말은 왜 이모양일까? 나를 자책하기까지 한다. 거칠고 화살로 쏘는 듯한 말투를 가진 나는 뭐가 문제일까?


사람은 그 마음에 있는 것을 입으로 말한다.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은 평소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생각이다.

한때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 그렇게 나오는 걸 어떡하냐는 억울한 심정으로 살았다. 부모로부터 모진 말을 들어서, 좋은 표현을 듣지 못하고 자라서 그렇다고 애써 위로했다. 즉, 못 배워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이런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태복음 5:18)

성경에 있는 이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표현을 못 배운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온 거였다니. 그렇다면 말을 바꾸기 위해서는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음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는 성경말씀(롬 12:2)이 생각났다. 그러니까 그 말씀은 변화를 받으라는 말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마음이 새롭게 되느냐고요? 계속 기도하면서 생각나는 말씀으로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는 말씀에서 발견했다.

매일 감사하는 것이다. 나는 꾸준히 감사일기를 쓴다. 이식수술을 앞두고 가장 많이 아플 때 쓰기 시작했다. 감사할 내용을 생각하다 보면 감사할 부분이 많이 있었다. 아플 때도, 기쁠 때도, 힘들 때도, 괴로울 때도,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도 감사할 부분은 언제나 있다. 가끔씩 일기장에 쓴 과거의 감사일기를 읽어보기도 한다. 감사제목을 3가지 정도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눈다. 이렇게 나누다 보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당연히 주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감사의 마음이 더 커진다.

오늘의 감사제목은 '브런치에 말과 마음에 대해 쓸 수 있어 감사하다. 친구들과 만나 부정적인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 하루 숨 쉬며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감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


두 번째는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는 성경말씀에서 알게 되었다.

인생은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일 투성이다. 나는 왜 아직도 결혼을 못했을까? 나는 왜 돈이 많이 없을까? 저 사람은 근육도 많고 건강한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우리 부모님은 왜 가난할까? 나는 왜 공부를 못할까?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내 발가락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심지어 내 콧구멍은 왜 이럴까? 내 머리숱은 왜 이럴까? 까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이다.

성경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가 있다. 참되고, 경건하고, 옳고, 정결하며,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하며, 덕이 있든지 기림이 있는지 이것들을 생각하라고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관계가 어렵거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나를 자책하기 십상이다. 내가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 왜 하필 그래가지고... 등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혹자는 머릿속의 뇌를 꺼내서 샴푸로 씻어 다시 넣고 싶다고 까지 말했다. 부정적 생각은 머릿속에서 둥지를 틀기 쉽다. 그 부정적인 둥지에는 나쁜 새들이 자주 찾아온다.

성경은 부정적 생각대신 참된 생각, 경건하고 의로운 생각, 거룩한 생각, 사랑할 만하고, 칭찬할 만한 일을 생각하라고 한다. 거기에 무슨 덕이나 기림이 있든지 그것들을 생각하라고 한다.

한 달 전에 경찰청에서 범칙금 및 과태료 통지서가 와 있었다. 양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급히 뜯어보았다. 뜯는 와중에 내가 무슨 잘못을 했지? 기억나는 게 없는데?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어왔다. 과태료 4만 원이라는 글자와 함께 사진에 눈이 갔다. 진로변경 위반! 실선에서 차선 변경하는 것을 내 뒤에 따라오던 차가 블랙박스로 찍은 사진이 증거로 인쇄되어 있었다. '와~ 너무 하네 진짜!. 부지런도 하다!' 블랙박스 칩 꺼내서 경찰청에 고발하는 그 부지런함이 짜증이 났다. 꼬리를 물고 이런 생각이 들어왔다. '진짜 할 일도 없는 가보네!' 내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하필 재수 없게 걸렸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날짜를 보며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을 떠올렸다. 아버지 병문안 가는 중이었다. 그날은 위독하다고 한 날은 아니었다. 머리가 자동적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장례식이 며칠 후에 있었고, 적당히 서류를 만들어 제출하면 정상참작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심상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는 야속한 마음이 들었지만, 앞으로 안전 운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범칙금을 보냈다. (그 후로 실선에서 차선 변경하는 수많은 차량을 목격하면서 신고하진 않지만 벌금을 속으로 계산해 보기도 했다.)

좋은 생각은 좋은 생각으로 꼬리를 물게 되고, 나쁜 생각은 나쁜 생각으로 꼬리를 물게 된다.

어떤 일이든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단점만 더 많이 집중하기보다 장점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게 낫다.


세 번째는 '사건의 재구성을 하지 말자'이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이 말씀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하신 말씀 다음에 나오는 구절이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법 중 하나가 바로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까지 알고 싶지만, 결코 알 수 없다. 그 사람이 말을 해야 그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다.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날 때 종종 사건의 재구성이 내 머릿속에 펼쳐진다. 분명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나에게 대했을 거야. 이미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나만 왕따 시킨 거였을 거야. 온갖 추리와 상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혼자 끙끙 앓고 미워할 때가 있었다. 요즘도 생각이 너무 많아 혼자 머릿속에서 영화 한 편을 찍어버릴 때도 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이 바로 남의 마음을 추측하는 것이다. 이런 추측은 지혜로운 생각이 아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둥지를 틀지 않게 내 생각에도 정리정돈이 필요하다. 즉 나쁜 것은 버려야 한다.



어제는 볼일이 있어 원피스를 입고 외출했다. 일을 마치고 바로 헬스장으로 갔으니 원피스 입은 것을 보고 코치가 한마디 한다.

'오늘 소개팅했어요? 너무 잘 어울리시던데요?'

'아~ 보셨어요?'

'네! 눈부셔서 실명하는 줄 알았어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평소 말투였다면, '무슨 소리예요. 자 운동합시다' 정도로 면박모드 시전했을 것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바른 마음으로 바른말을 하려고 애썼다.)

백스쾃 한 세트 이후에 코치는 말한다.

'어렵지 않으시죠? 기억이 나시나요?'

'네 그럼요. 누가 가르쳐 주셨는데요~'

'좋습니다. 자 갑시다!'


글을 쓰는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덕담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몫이다. 마음을 새롭게 하면 말이 새로워진다. 고운 말이라 분류되는 단어를 입에 넣고 연습만 해도 달라지는 게 말이다. 마음까지 새로워지면 주변이 훨씬 더 아름답게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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