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건강관리 2

건강검진 문진표 작성에서

by 보니

2년에 한 번 건강보험공단에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낸다.

‘귀하는 올해 검진 대상자입니다. 위내시경 10% 본인부담…‘. 잊어버릴 때쯤 반복해서 보내준다.

올해 나는 건강검진 대상자라 검진 신청했다.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할 때마다 부끄럽게 표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운동 부분이다.

귀하는 고강도 운동을 평소 일주일에 몇 번 하십니까?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몇 시간 몇 분?

친절하게 예도 기재해 놓았다. (달리기, 에어로빅, 빠른 속도 자전거, 계단으로 물건 나르기, 건설현장 노동 등)

중강도 운동은? 근력운동도 물어본다. 팔 굽혀 펴기, 아령, 윗몸일으키기, 역기, 철봉 등. 매년 어떤 곳에도 체크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당당히 체크할 수 있어서인지 입꼬리가 사정없이 올라간다.

특히 근력운동은 헬스장에서 하고 있는 운동이라 체크하는 손가락이 유난히 가벼워 키보드로 피아노를 칠 정도다.

매일 폼롤러 운동도 30분씩 하니, 하루에 1시간 30분이라고 당당히 기록할 수 있다.


이번 건강검진은 나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다. 근육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났다는 결과를 받고 싶다.

드디어 검진 날이다.

나의 근육은 얼마나 생겼을까? 두구두구두구두구.


나의 골격근량은 2019년부터 쭈욱 18kg밖에 되지 않았다. 몸무게는 51에서 52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이번에 측정한 골격근량은 19.3kg!

헬스장에서 거북목도 바르게 하고 구부정한 어깨도 펴는 운동을 해서인지 키도 1cm 커졌다.

내 인생 최고의 신장과 최고의 골격근량을 찍었다. 이건 거의 축제다!! (여러분 50대에도 키가 클 수 있습니다.)

체지방률도 35%였었는데 거의 6%가 줄어서 29%가 되었다. (참고로 전형적인 마른 비만 체형이다)

이쯤 되면 코치에게 맛있는 걸로 감사 표현해야 할 것 같다.

50대 근육을 가치로 환산하면 1kg에 약 1,300만 원(네이버 검색)이라고 한다.

10개월 운동하면서 투자한 돈도 돈이지만, 1.3kg의 근육을 얻었으니 훨씬 더 좋은 투자를 한 셈이다.

슬기로운 건강관리 두 번째는 바로 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에게 운동은 진짜 하기 힘든 것이었다.

몸짱이라는 아줌마(다들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를 보면서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어려운 걸 해내고 있지 말입니다.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상을 주고 싶을 정도다.


운동 이외에도 또 하나의 중요한 건강관리 비결이 있다. 바로 식단 관리이다.

암과 같은 큰 질병에 걸리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한다. 친구가 암에 걸려 요양원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몸에 좋은 음식으로 삼시 세끼 차려주고 자연에서 공기를 마시며 요양하게 하는 곳이었다.

요양원 원장이 말했다고 한다. 암에 걸리면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 커피도 안 마시고 저염으로 먹는 습관이 있는 나도 몸에 좋지 않은 과자나 라면,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이 그렇게 맛있게 느껴진다.

아프지 않고 일상생활하기 위해서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멀리하기가 힘들다. 너무 힘들다.


근육량은 늘었지만, 50대 여성이라 골 감소증이 시작되었다. 요추와 골반에서 점점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다. 골 감소증에는 걷기나 달리기가 도움이 된다고 내가 다니는 한의원 원장이 말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너무 지나치면 모자란 것과 같다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살 빼는 방법은 없고, 하루아침에 식단조절에 성공하는 방법도 없다.

슬기로운 건강관리는 꾸준히 운동하고 꾸준히 식단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급한 것보다는 꾸준한 것이 더 나은 삶인가 보다.


슬기로운 건강관리는 한꺼번에 왕창이 아니라 꾸준히 조금씩 서서히 그리고 날마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