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퍼필드
" 천부적인 재능과 행운은 사다리에 양쪽 기둥일 뿐이다. 노력이라는 발판이 없으면 결코 위로 오를 수 없다.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 또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때 가볍게 한 손만 걸치는 짓, 자신이 하게 된 일을 하찮게 여기는 짓- 이 두 가지를 나는 평생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금기로 삼았으며 그 금기가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 찰스 디킨스/축역본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32)
자신이 하게 된 일을 하찮게 여기는 짓! 여기에 내 눈이 정지했다.
내가 하는 일을 귀하고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긴 적이 별로 없다. 내가 하는 일을 하찮게 생각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말한 평생의 절대적 금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며, 다른 사람의 일을 부러워하고 비교했다.
잘한다 칭찬해도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기준이 아주 높게 잡혀 있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아주 높은 가치를 주면서 '나 정도 되니까 이런 일을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누구나 할 줄 아는 일인데 그냥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가 바로 나였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부족한 것만 보았다.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집중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무엇이 그리 자신 없게 만들었을까?
교회에서 60대 싱글여성을 만났다. 젊을 때 미국 주재원까지 했던 화려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한국 돌아와 부모님이 갑자기 아프시면서 간호와 일을 병행하다 은퇴했다고 했다. 연금이 빵빵하게 나온다. 젊어서 일한 돈으로 서울에 아파트도 있다.
‘다 결혼하고 나만 혼자고 난리야. 다 자식들이 있는데, 나만 왜 없고 난리야. 엄마는 왜 빨리 돌아가시고 난리야.’라는 부정적인 부분만 자신에게 보인다고 했다.
그녀가 원하는 삶은 이런 게 아니었단다.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밥도 해 먹기 싫다. 자주 아프다. 운동하면 어떠냐 했더니 헬스장에 돈만 주고 안 갔단다. 자꾸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단다.
봉사도 많이 하고 남들도 많이 도와주는데 왜 내 삶에는 기쁨이 없을까? 다른 사람의 삶이 부럽기만 하다고 했다.
인생에서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고3 때만 온 힘을 기울이는 것도, 취업할 때만 온 힘을 기울이는 것도 아니다. 돈을 벌 때만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 한 손만 가볍게 걸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아야 한다. 안되고 못하는 이유는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비교는 더 나를 비참하게만 만든다.
쉽게 찾은 수많은 이유를 뒤로 하고 최선을 다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다.
이제 다른 관점으로 내가 하는 일과 나를 바라본다. 어차피 인생은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
나는 최선을 다한다. 노력한다. 끈기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보통보다는 늘 뛰어났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중요한 일을 맡아서가 아니라 내가 맡았기에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내게 없는 것을 곱씹으며 살지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놀라운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을 읽은 독자는 10명에서 20명 안팎이다. 이들은 오랫동안 저축했던 적금을 타는 행운을 얻는 격이다. 왜냐하면 나의 글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독자에게 줄 선물을 반드시 장착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 자신이 하는 일을 하찮게 여기는 짓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나의 일을 격하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짓은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다. 나는 소중하며, 나에게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나는 승리할 것이다.
내가 나를 보는 이 방식으로 세상을 볼 것이다.
어차피 내 인생을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 나에 대한 내 생각이 부정적일 이유도 없다.
이렇게 생각했다가 생각대로 안되면 어떡하냐고? 그럴 리가 없다. 왜냐면 바뀌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이기 때문이다.
생각은 결과를 낳는다. 내 생각이 부정적이면 부정적인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내 생각이 긍정적이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온다.
예전에 사무실에서 일할 때 누구와 일해도 까다롭고 여러 가지를 챙겨줘야 하는 연배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일하다가 관계가 틀어지거나,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몇 년간 이런 패턴이었다. 그녀는 전문성이 있지만, 같이 일하기엔 피곤한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나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 나는 다짐했다. 내가 그녀와 일하면서 얻게 되는 최종 결과를 생각했다.
'나는 그녀와 최고의 팀이 될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서포트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런 생각이 있어야 최선을 다할 때도 남 때문에 억지로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생각한 대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와 일할 때가 제일 팀워크가 좋았다고 말했고, 지금도 나는 그녀와 친구처럼 지낸다.
사람은 모두 다 장단점이 있다. 단점만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혼자 살아야 한다. 장점만 보다가는 이내 나가떨어지게 된다. 내가 하게 된 일을 귀찮고 하찮은 일로 생각하지 않고, 가장 시의 적절한 때에 효과적으로 해 낼 사람인 나에게 맡겨졌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결과로 나올 것이다.
<데이비드 코퍼필드> 인생의 불행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어 아름다운 인생을 이루어낸 이야기이다. 영국인이 사랑한 찰스 디킨스의 자서전과 같은 이야기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생각의 중요성과 최선의 다하는 시기에 대한 팁을 얻었다. 생각은 결과를 낳고, 최선은 언제나 지금 다해야 한다.
자신만만한 필체로 글을 쓰니 가슴도 활짝 펴지고, 실제로 자신감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자신감은 다른 사람이 줄 수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내게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