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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뚜기 Jan 04. 2024

최애간식

혼자서 386km 운전하기

잠이 쏟아진다.

'졸리면 제발 쉬다 가세요"

고속도로 곳곳에 이런 문구가 눈을 부릅뜨고 운전하는 나의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막상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도착하면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미친다 진짜!

휴게소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나의 최애간식을 열심히 찾아보다가 다이어트 생각에 한 두 가지만 겟하고 다시 운전을 한다.

자동차의 백색소음이 나에게 졸림 주파수를 계속 던진다.


혼자 운전하다가 졸음이 올 때 꿀팁!!

1. 휴게소 편의점에서 최애 간식을 산다.

개인적으로 누드빼빼로, 새우깡, 포카칩, 오란씨, 탄산수(트레비), 맥콜, 구운 오징어, 그리고 아이스 컵

등이 있으면 별 고민 없이 구매한다. 특히 오란씨는 정말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내 체질에 커피는 너무 극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 일단 먹는다. 라디오나 CD를 듣는다. 차가 오래되어 유에스비에 플레이리스트 만들어 들으면 좋은데 아직 시도도 안 하고 5년이 넘게 몰고 다니는 중이다. 얼마나 바쁘다고 자꾸 잊어버리는지 참나!! 스스로에게 한심한 멘트를 날려본다. 암튼 먹으면서 온갖 표정으로 내가 제일 잘 나가는 가수처럼 노래하며 운전한다.


3. 그래도 슬슬 졸릴 거 같은 기분이 들면 휴게소에서 쉰다.

이때는 그냥 멍 때리는 게 최고다.

어차피 잠이 안 온다면 가능한 한 야외의 벤치에 앉아라. 그리고 멍 때려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멍이 잘 때려진다.

왜냐면, 휴게소에는 각자 갈 길이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멍 때리고 앉아 있는 사람에게 줄기차게 시선을 주고 쳐다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멍 때릴 시간이 없다면,


4. 커피를 마신다. 카페인이 최고다.

단점은 화장실을 가게 한다는 것이다. 커피는 이뇨작용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다. 잠은 사라진다.


5. 그래도 잠이 온다면 졸음 껌을 씹는다. 졸음 껌은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게 하지만, 순식간에 적응이 되기에 진짜 짧고 강렬한 효과만 준다.


6. 그래도 잠이 온다면 이건 진짜 자야 한다. 졸음쉼터가 잠자기엔 최적이다. 왜냐하면 아주 조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통영까지 혼자 운전하면서 밀려오는 졸음과 싸우기 위해 각종 휴게소들을 다 가봤다.

전지적 작가시점의 이영자는 이 휴게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그렇게 맛깔난 음식을 소개하던지 한 때 전 국민이 소떡소떡에 열광하였고 이를 계기로 해서 그해 연예대상을 거머쥐었으니 연예인은 연예인이다.

나는 감을 잡았었다. 이영자가 먹었으니 맛있는 거지, 나처럼 입 짧은 언니는 분명 그렇게 극찬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호기심은 예상하는 그 느낌보다 좀 더 강하게 나를 행동을 이끌었다. 결국 사 먹었다. 예상대로였다.

tv로 볼 때 그렇게 맛나 보이던 소떡소떡은 그냥 배고플 때 먹으면 다 맛있는 그런 신발 튀김 같은 스낵이었다.

내가 얼마나 입이 짧은지 말하는 것이지, 소떡소떡 자체가 맛이 없다는 것이 절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가끔씩 챙겨드리기 위해 자주 내려가게 되면서 장거리 운전(기본이 6~7시간 정도)에 이골이 날 법도 한데 뜻하지 않게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장거리 운전을 주저하게 되었다.

처음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게 되었을 때는 나도 이제 차를 몰고 다니는구나!라는 기쁨과 감격이 충만했었는데 지금은 졸음과 싸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왕복 800km를 운전하면서 난 적어도 3~4번은 휴게소에 들른다. 어떨 때는 더 많이 휴게소에서 쉰다. 1시간 동안 멍을 때린 적도 있었다.

내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기에 졸음운전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

장거리 운전하시는 여러분들!

졸리면, 제발 쉬었다 가세요~ 대한민국 고속도로에는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소와 졸음쉼터가 꽤나 많이 있고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안전 운전!!


#졸음 #간식 #휴게소 #오란씨 #아이스컵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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