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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81. 편지를 쓰고 싶어요

by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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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은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를 평가할 때,

'내면으로 침잠하여 지상의 환희로 나아간 시인'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영시(英詩)'들에서 그런 느낌을 받긴 힘듭니다.

왜냐면 대부분 우리 말로 뒤쳐진 탓에 그런 느낌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영어를 배운다고 그런 느낌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래서 뒤침(번역)이 중요하다고들 하는 겁니다.


위의 글은 그녀가 쓴 편지의 한 대목입니다.

볼스 선생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그에 답례를 하고 싶은데

마땅히 드릴 선물이 없어 '은으로 된 눈물'을 드리겠다고 하죠.

이것도 우리네 정서로 풀어쓴다면,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할 길을 잃어버려

제 눈에 그렁그렁 가득차

흘러내린 은구슬이나마 받아주세요'라고 풀어 써야겠죠.


이렇게 '외국시'는 글자 그대로 읽기보다는

뜻을 최대한 살려서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편지 써본 것이 언제일까요?

기억도 나지 않네요.

예전엔 가까운 문방구에 가면 '우표'도 팔고, '우체통'도 바로 앞에 있었는데

요즘엔 팬시점이나 다이소에서 '우표'를 팔까요?

그 앞에 '우체통'은 보이지 않던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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