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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82. 이 책은 껄렁한 말투로 읽어야 제맛

<호밀밭의 파수꾼>

by 또 다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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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은 퇴학 당한 학생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며칠 간의 여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기성세대의 속물적 속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대목이 담겨 있어 극찬을 받기도 하지만,

어린 학생이 내뱉는 말이 온통 저열한 비속어와 욕설투성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많았던 소설이다.

그렇지만 우리말로 뒤쳐지는 과정에서 '비속어와 욕설'은 꽤나 순화(?)된 탓에

'원작의 맛'이 사라져버려 아쉬운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비속어와 욕설이 순화된 채, '기성세대'의 속물근성을 비판한 '우리말 표현'은

그저 점잖은 비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모사 능력'이 뛰어난 성우의 오디오가 제공되어야 효과적일게다.

껄렁껄렁한 말투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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