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춘시절에 뭐 했나?
그저 모범생이었던 듯 싶다.
그 흔한 반항 한 번 하지 않고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얌전히 따를 뿐이었다.
그러다 대학시절에 사춘기가 찾아왔다.
반항의 낌새가 비춘 것이다. 수업시간을 빼먹고 땡땡이를 쳐봤다.
진짜 할 일이 없었다.
남들은 땡땡이를 치고 뭘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수업 시간을 쨌기 때문에
그저 캠퍼스를 돌아댕길 뿐 '별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때부터였다.
인생 별 것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 말이다.
그리고 이것 저것 뻘짓거리를 좀 많이 해봤다.
좋은 걸 알기 위해선 나쁜 것도 알아야 좋은 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른이 될 때까지 좋고 나쁜 것을 '비교분석'하며 직접 체험했던 것 같다.
그런 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른에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독서논술자격증을 따고 '논술쌤'이 된 것이다.
그리고서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진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어릴 적 미처 읽지 못한 책들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탐독한 결과 '진짜 좋은 걸' 찾긴 찾았는데...
내 평생의 '반려자'를 찾지 못했네.
진짜 좋은 걸 '같이' 하고 싶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