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휴가 끝에서

by 사랑의 빛

인생 휴가 끝에서


끝없이 치솟던 푸른 인생의 함성이
어느덧 힘 없이 소금기 빠진 채 신명을 잃고
가지 끝에 매달린 하루살이
눈빛이 희미합니다

인생 열대야의 지독한 불면에 뒤척이며
무성하게 끓어오르던 온몸의 무성함도
이제는 이 악물 아집조차 어스러진 채
숨소리가 고요합니다

굽이굽이
인생의 서산에 머무른 못다 한 꿈들이
인생 휴가 끝자락에 비스듬히 서 있습니다

기꺼이 한 자리를 내어준

안개 같은 인생 휴가길
거추장스러운 인생의 무거운 옷

훌훌 벗어던지고


몸과 마음 가벼이
꾸밈없이 거짓 없이
내 모습 그대로 오롯이 다 보여주며

불어오는 여름의 초록 신록에 걸터앉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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