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랑의 빛 Dec 07. 2023

그 시절의 나에게

성장하는 글쓰기_1주 차


상처로 가득했던 그날의 나에게 쓰는 편지_ _ _

안녕, 작은 거인!
수없이 많은 손편지와 카드, sns 편지를 쓰면서
그날의 너에게는 한 번도 써주지 못했네..
오늘은 상처로 가득했던 그날의 나에게 편지를 쓰래.
그래서 오늘은 도망가지 않고
조각난 그날의 마음을 모아놓고
용기 내어 몇 자 적어본다.

살아온 날들의 상패를 받는 것처럼
기다림 끝에 새힘이를 기르던 날들~
전생애를 드리며 살고 싶었던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엄마의 때를 지키기 위해 포기했던 너..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참 잘했어"
"진짜 애썼어"

그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고
아이들 수업 위해 매일 무거운 교구가방 짊어지고
인생의 마중물이 될 오늘을 기꺼이 감내했던
최선의 삶을 기억해.

그해 겨울
복중에 찾아온 쌍둥이 천사를 중기유산으로 보낸 직후
남편도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2주..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이 처절하게 외로웠던 네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꼭 안아주고 싶었어.

많... 이... 아쉽고... 후회하고 있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른 선택과 집중으로
생명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후회도
자책도
아쉬움도
미안함도
미련 없이 훌훌 털어 보내주자.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너의 온 힘을 다해 힘써 사랑했잖아..

작은 거인..
친구들이 붙여준 네 별명처럼
외모가 작고
그날의 네 삶이 비록 남루했을지라도..

아내의 자리에서
엄마의 자리에서
며느리 자리에서
딸의 자리에서도
너의 존재로서도

작지만 강하게..
잘 견뎌냈고,
잘 살아냈어.

너는
온 우주 속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해

살아있어 줘서 고마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