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 영광 그리고 명예
똥손의 나꽃피 도전기_서향_
서향_불멸_
- 사랑의 빛 -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우리 집 뒷밭에는 소나무가 늠름했고
우리 집 앞마당에는 감나무와 밤나무가 기세등등했다
천리까지 퍼진다는
너의 진한 향기를 보고 싶다
장마철 강한 빗줄기에 번식하며
향기를 지키기 위해 피워내는
너의 깊은 생명을 보고 싶다
잠결에도 따라가는 너의 향기처럼
단짠에도 독이 없는 너의 뿌리처럼
빗물에도 사라지지 않는 인생 향기로
광풍에도 독기 없는 인생 뿌리내리고
멀고 험한 인생 천리길을
함께 걷고 싶다
천리길 같은 인생의 명예를
지켜주고 싶다
실패할 것 같은 천리길 인생
통과하는 영광을
보여주고 싶다
서향-은 천리향 나무다.
원산지가 중국이라는데 붙여진 이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았다.
스님이 잠결에 나는 향이 아름다워서 따라간 끝에
서향이 있었단다.
그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천리길까지 간다 하여 천리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나무.
뿌리에서도 달콤하고 짠맛이 난다는 서향.
직접 맛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단맛이 난다니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그렇다고 나무뿌리를 캐볼 수 없으니^^;;
뿌리가 가진 맛의 신비는 상상 속에서 계속 신비롭게 놓아줘야겠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잘 걸어 다녔다.
차 타면 5분? 도 안될 거리지만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으면 40분 걸린다.
우리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시골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버스 이용이 불편하지 않았다. 그래도 한 시간에 한 대는 있었으니까.
심심함을 달래며 친구들과 몇 킬로를 걸어서 집에 가면
양푼이에 비빔밥을 해먹기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고, 생라면을 부셔서 먹기도 했다.
서향의 향기가 천리길을 간다니.. 그 길이가 가늠이 안된다. 그 존재 자체로 진한 향기가 난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친구가 있어서 한여름 뙤약볕에도 힘든 줄 몰랐다. 친구라는 존재. 함께하는 누군가의 존재가 내 힘듦을 누르고 그 더운 길을 가게 했다.
진한 향기가 목적이 아니다.
존재가 목적이 되었다.
서향의 꽃말은 '불멸, 영광, 명예'다.
하루가 쌓이는 인생길이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는 존재의 강인함'으로
내 인생의 천리길을 잘 걸어가고 싶다.
맡겨주신 선물, 우리 아이들이 천리길 인생을 갈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