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
- 사랑의 빛 -
사계절 우뚝 솟은 절개를 지키는 게 그리 쉬운가
한평생 푸른 청심을 지키는 게 그리 쉬운가
굽히지 않는 용기 때문에
얼핏 보이던 당신의 슬픔이 강인한 물결 같았다
전생애 전부를 내어주는 게 어디 쉽겠는가
일생을 오롯이 한 길 가는 게 어디 쉽겠는가
휘어진 세월조차 사랑하게 만든 용맹함에
쓸모 있는 솔가지와 찾아지는 솔방울이 되게 했다
사랑이
그토록 쉽지 않은 한 길을 가게 하고
사랑함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사명을 살게 한다
소나무는 "용감"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듣고 보니 소나무와 딱 어울리는 꽃말 같았다.
왜~?
생각해 보니 소나무는 그야말로 용감하다.
밤새 내린 눈, 서리찬 얼음도 거뜬히 견딘다.
언제 겨울이 다녀갔나 무색할 만큼 보란 듯이 봄의 햇살을 마주한다.
자신만의 푸른 계절을 잃지 않는 그 용감함이 참 좋다.
곧은 줄기의 반듯반듯한 소나무보다
휘어진 줄기 끝 구부러진 소나무가 더 매력 있다.
평범할 틈 없는 구부러진 내 인생을 향해 말해주는 것 같다. '휘어져도 괜찮다', '그래도 살아내' 응원해 주는 것 같다.
동력을 잃었다. 그래도 살아내야 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발을 담갔다.
공동출판에 지원하고 공동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찾는 이 없지만 네이버 인물등록까지 마쳤다. 첫 공동출판을 계기로 월간지 공동출판을 6개월째 이어가는 중이다. 옛 기억을 되살려 다이어리 쓰는 모임에 들어가 매일 일기를 썼다. 일기의 인연이 맞닿은 '맘맘쓰담 다이어리'. 따듯한 인연 덕분에 이곳 브런치 스토리 작가에 도전할 수 있었고 작가 선정까지 되었다.
1일 1 드로잉.
출산 후 1년 동안 매일 손그림을 그려온 습관을 가졌는데 그 기세를 몰아 폰드로잉에 도전했다.
목표(?)는 '이모티콘 제안하기'였다. 2주 동안 미친 듯이 올인하며 달렸지만 결과는 '낙방'. 의기소침해져서 모든 의욕 상실 사태 발생.
다시 도전해봐야 하는데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는다. 깊은 우울과 수많은 자기 비하의 날 선 생각들이 "역시, 넌 안 되는 사람이야" 화살처럼 날아든다.
도전 자체로도 충분히 멋있다는 건 성공 궤도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그렇게 여유 부릴 성공 스토리가 한 개도 없다.
언제나 푸른 소나무를 생각한다. 휘어지면 휘어진 대로 자신만의 성장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용감함을 배우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