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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의 빛 Jan 02. 2024

반갑다, 2024


갑다, 2024

땅을 벗 삼은 오늘을 견디게 했다.
하늘을 소망하는 내일을 꿈꾸게 했다

너를 기다리는 오늘이 설레고
너를 맞이하는 내일을 기대한다

꽃이 되었다
아픔이 겹쳐 한 아름 꽃을 피우며

그늘이 되었다
위로가 쌓여 높은 담장을 만들며

꿈이 되었다
외로움을 포개어 위를 바라보며

반갑다, 2024



첫째의 지독한 A형 독감으로 정신줄을 놓았다.

그렇게 연말을 정신없이 보냈다.

아이의 아픈 일상이 전부 엄마인 내 탓인 것 같다.

소아과에서는 크게 걱정할 일 아니란다. 신경학적 문제가 있다면 일상생활 하기 어렵다. 그런데 밤에 잘 때만 그러니 수면에 불편한 것들을 제거해 주면 된단다.

틀린 말이 없었다. 우리 아이의 일상 컨디션은 달라진 게 없으니까.

그런데 밤에 자다 말고 깨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기를 두 달째다. 식은땀을 철철 흘리며 깨어난다. 그러면 극도의 불안으로 술래잡기를 한다.




"00야, 꿈은 가짜야!"

"00야, 여기는 꿈이 아니야! 집이야 집!"

"00야,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너를 이렇게 괴롭게 만들었구나."

"미안해.. "

"미안해.."


흡사, 정신질환 환자처럼 뛰어다니다 붙잡힌(?) 아이를 붙들고 늘어놓는 말.


앞으로 얼마큼의 시간이 지나야 할까?

아니, 지나는 시간이 해결해 줄까? 기다리면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심되다 못해 한숨과 짜증이 뒤범벅된 그 어딘가.

숨 막힌 2023  일상에 압사되지 않도록!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에 더 큰 감사로!

2024를 마주해 살기로 작정했다.


그래야!!

내 사람의 오늘을 꽃피울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내 아이의 오늘에 그늘이 될 수 있으니까.


그래야!!

내 가정의 꿈을 자라게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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