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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7
그대를 보기 전에
얼마나 크게 내 마음속에 피어 있었던지
처음 보고
정말 그대가 맞는가 하였어요.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였을까요?
시멘트 바닥 사이를 비집고
노란 고개를 쳐들고
이리저리 도리질을 하는 그대를 보고
삶을 끈질기게 붙들고 살아왔구나 싶어
부끄러웠지요.
얼마나 많이 놓쳐버리고 살아왔는지
정작 털어내야 할 욕심의 먼지들
끌어안고 살다가
하얀 홀씨들을 기침과 함께 날려버렸어요.
며칠 밤을 혹독한 감기로 잠 못 이루다가
다시 찾아갔을 때에
곱게 추던 춤사위 잊어버리고
힘 없는 팔목만 늘어뜨리고 있었지만
또 어디론가 날아가
무딘 땅에 뿌리를 내리겠지요.
이제 그대, 나만의 사랑이 아니어도
행복하답니다.
나도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