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현 교수 (원스톱협진센터, 구강공공보건의료센터 치과응급진료실)
많은 사람들이 "치과에 응급환자가 있어?"라고 반문하곤 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아이가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거나, 얼굴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의 극심한 치통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치과응급진료실이 얼마나 절실한 공간인지 알게 된다.
지난 6년(2019~2024)간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응급진료실을 찾은 4,333명의 기록을 분석하였다.
1. 누가, 언제 치과 응급실을 찾는가?
데이터를 분석하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간'이다. 전체 내원 환자의 50.8%가 주말에 방문하였고, 평일에도 일과가 끝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 사이의 방문이 63.6%에 달하였다 (그림 1). 일반 치과 의원들이 문을 닫는 '의료 공백 시간'에 우리 병원은 환자들이 기댈 수 있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환자 분포를 보면 0세부터 9세 사이의 소아 환자가 25.2%로 가장 많았다. 진단명 역시 외상(Trauma)이 46.1%로 압도적이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낙상 등으로 치아를 다쳤을 때,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믿고 달려오는 곳이 바로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2. 단순 치통? 생명을 지키는 골든 타임!
치과응급진료실은 치과적 단순 처치만 하는 곳이 아니다. 치아 외상부터 안면부 열상, 골절, 출혈, 통증, 감염 등 여러가지 응급 상황에 처한 환자를 처치한다.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중증 감염 환자는 14.8%를 차지한다. 주목할 점은 감염 환자의 경우 단순 외상 환자에 비해 응급 입원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고열, 개구 장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 즉각적인 입원과 처치가 늦어지면 기도가 막히거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과응급진료실은 구강악안면 영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을 방어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3.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 시스템을 위하여
치과 응급 진료는 숙련된 전문 인력과 많은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는 고난도 의료 행위이다. 그러나 현재의 진료비 수가는 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 낮은 수가와 열악한 근무 환경은 우리 응급의료 시스템을 안에서부터 병들게 하고 있다. 현재의 응급진료실은 병원의 수익성을 포기한 채, 오직 의료진의 고강도 노동과 '국가중앙치과병원'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강질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듯 응급의료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서도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의료진의 개인적인 헌신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 응급진료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수가 개선과 인력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밤늦게 얼굴을 다쳐 울며 들어오는 아이들과 감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우리가 계속해서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밤도 불을 밝히고 환자를 맞이하는 원내 모든 의료진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우리의 노력이 정당한 지원과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4. 치과응급진료실
치과적인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는 응급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통 등으로 인해 즉시 처치를 요구하는 환자, 구강악안면 손상으로 인해 신속한 응급처치가 필요한 환자, 급성 치수염이나 악관절 탈구, 외상으로 인한 치아 및 악골의 손상, 시술 후 합병증, 급성 치성 감염에 대한 응급 처치를 수행한다. 치과응급진료실에서는 신속한 치료를 통한 환자의 불편감 감소와 조기 치료를 통한 예후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위 치 : 서울대학교치과병원 본관 2층 치과응급진료실
문 의 : 02-6256-3362
https://www.snudh.org/portal/deptMn/deptMnDoctorPop.do?menuNo=24010103&dcCode=P6043&dtCode=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