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매일 아침 구보를 뛰어야 하지만 정말 종아리가 터질듯 같아서 포기했다. 어제 신청한 하야카겐 재발급을 받기 위해 오호리 공원역으로 갔다. 재발급 비용이 1000엔이라고 해서 나는 하야카겐 안에서 1000엔을 차감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해서 숙소로 다시 갔다. 그렇게 재발급 된 하야카겐을 받고 편의점 가서 도시락과 빵을 구매했고 숙소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II. 탐험
1. 아크로스 후쿠오카(Acros Fukuoka)
텐진역에 내려서 쇼핑몰을 가기 전에 텐진 주변에 있는 공원인 덴진 중앙공원과 그 근방을 탐방했다. 탐방 하던 중 정말 특이한 생김세의 건물을 봤다. 이 건물의 이름은 '아크로스 후쿠오카'이다. 이 건물은 계단식이였는데 계단에서 밟히는 부분쪽은 위가 모두 숲으로 되어있었고 나머지 부분들은 영락없는 21세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새로 지은 건물의 모습이였다. 보는 위치에 따라서 모양이 아주 크게 달라진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 사람을 친구로써 옆에서 보는 것과 어느 직장에서 윗사람으로 보는 것과 밑사람으로 보는 것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모든 면을 봐야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일본에 있을 때 알고 싶다.
2. 카와바타 상점가
덴진 중앙공원을 넘어 나카스카와바타역의 레이센 공원까지 갔다.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넜는데 생각보다 일본은 하천이 많아서 밤이 되면 야경이 예쁜 곳이 자연스럽게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나카스카와바타역쯤에서 비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 정도의 비는 감수하고 맞을만 했다. 그렇게 일자로 길게 늘어진 전통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을 발견했다. 이곳의 이름은 '카와바타 상점가'이다. 카와바타 상점가는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지역이라고 한다. 이 상점가는 약 13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리얼 로컬을 원하고 일본의 색을 느낄 수 있는 기념품을 원하는 나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이 상점가를 탐방하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나는 카와바타 상점가에 반강제로 갇히게 되었다. 여기서 3~4바퀴정도 돌아다닌 것 같다.
그림을 직접 그려서 액자에 넣어서 판매하는 상점을 발견했다. 이 상점의 이름은 '히라카와'이다. 이 상점을 검색해보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100년 된 상점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상점 앞 부분에 내 시선을 고정시킨 물건을 발견했다. 용을 형상화한 기와 같은 것이 있는데 4,950엔이였다. 정말 내 취향이라서 구매 욕구가 너무 셈솟았다. 일단 한번 자금을 계산해보고 여유가 되면 교토로 넘어가기 전에 빠르게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후쿠오카 기념품 압도적인 후보 1번으로 선정했다.
3. 마츠야 나카스점
저녁은 걸어서 텐진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인 덮밥 체인점에서 소금구이 덮밥을 먹었다. 이 곳의 이름은 '마츠야'이다. 전에 내가 장어덮밥을 먹으려 했던 '요시노야'와 함께 일본의 가성비 체인점 양대산맥인 것으로 보인다. 소금구이 덮밥을 받아보니 그냥 밥위에 삼겹살 올린 것 같다. 근데 그럼 뭐 어떤가 맛이 있으니 됐다. 앞으로 요시노야가 안보이면 마츠야에서 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소금구이 덮밥은 8,300원대이고 규동은 4,300원이다. 그리고 이 규동에 고기나 밥 중 하나를 곱빼기로 한다고 해도5,300원이고 모두 곱빼기로 한 특곱빼기여도 7,300원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4. 텐진역으로의 복귀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텐진역까지는 그냥 일자로 쭉 걸어가면 되었기에 돌아가는데 길을 검색해면서 가야할 문제는 없었다. 낮에 지나갔던 길을 다시 그대로 돌아가면 됐기 때문이다. 전에도 서술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의 낮과 밤의 차이는 매우 크다. 낮에는 일본하면 떠오르는 푸른 하늘과 평화롭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지만, 밤에는 무언가 유흥을 즐기기 좋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5. 텐진 파르코 백화점
텐진역에 백화점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 파르코 백화점을 들어갔다. 이곳은 8층에 아예 취미 층으로 만들어서 온갖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들의 굿즈만을 판매했다. 내가 좋아하는 나루토나 진격의거인은 거의 없어서 눈물을 흘렸다. 8층 밑인 7층에도 굿즈들을 팔긴 팔았다. 원피스 스토어와 스포츠 카드, 포켓몬 등등 있었다. 포켓몬 나노 블록을 보면서 정말 일본은 아기자기한 것들을 통해 정교한 완성체를 만드는 손기술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찌보면 일본하면 떠오르는 장인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