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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학 May 01. 2023

파괴할 것인가? 개선할 것인가?

음악교육 Series 1 - Ⅱ교육계의 새로운 바람 '블렌디드 러닝' 

 웹사이트를 통해 맛집을 예약하고 이동 중에 온라인 콘텐츠로 새로운 지식을 얻으며 모바일 페이를 사용해 매장에서 결제를 하는 등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모바일 시스템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AI,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현재의 직업 중 많은 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시스템이 어떤 변화를 거쳐 사라지고 발전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불러올 변화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지식의 고도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직원은 상담업무를 AI에게 의존하고 단순한 입출금 업무에서 벗어나 개인에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명한 맛집의 직원은 예약을 모바일에 맡긴 채 품질 개선과 같은 더 높은 서비스 개발에 치중할 수 있죠, 또한 더 이상 학교의 교사는 단순히 학생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이 학습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많은 시스템들이 새로운 기술과 함께 점차 더 높은 서비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AI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지식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은 지식 고도화 시대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요? 

교육계의 새로운 바람,  '블렌디드 러닝'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 방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온라인 학습과 현장 학습이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온라인 학습 경험이 물리적 현장의 학습을 더 풍요롭게 하고, 또 그 역으로도 작용하는 미래 학습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 Salman Khan, 블렌디드 중에서 




1. 블렌디드 러닝이란 무엇일까요? 

 '결합된'이라는 뜻의 블렌디드(Blended)와 '학습'이라는 뜻의 러닝(Learning)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블렌디드 러닝은 사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습법이라고 정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습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수업 방식 또는 관점에 혁신을 불러올 만큼 다양한 학습 방법이 결합되었을 때 블렌디드 러닝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최근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러닝에 대해 블렌디드 러닝과 용어를 혼용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출 수 있는데 기존 교실의 기능을 유지하며 개선하는 형태의 하이브리드 영역과 전통적인 교실의 개념을 탈피하는 파괴적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러닝은 블렌디드 러닝의 하위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블렌디드 러닝이 왜 필요할까요?

 서두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블렌디드 러닝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가능하게 하여 고도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학교의 지리적, 재정적 등의 한계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과거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갖춘 사람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사회에 맞춰 많은 사람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으나 현대 사회는 단순 노동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지식을 교육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4차 산업시대에서 교사는 더 이상 지식 전달자가 아닌 조력자로서 학생 각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학교는 학생이 모이는 단순한 건물에서 벗어나 그 이상으로서의 가치를 지녀야 합니다. 


3. 블렌디드 러닝은 어떻게 활용할까요? 

 블렌디드 러닝의 활용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 대표적인 블렌디드 러닝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하이브리드 영역에는 스테이션 순환, 랩 순환, 플립드러닝과 같은 순환 학습 모델이 파괴적 영역에는 플렉스, 알라카르테, 가상학습강화 모델과 순환 모델 중 하나인 개별 순환 학습 모델이 있습니다. 


 1) 하이브리드를 추구하는 순환학습 모델

 순환학습 모델은 기존의 교실에서 볼 수 있는 조별수업과 유사한 형태로 몇 개의 그룹을 구성하고 그룹별로 과제를 부여받아 학습을 진행하며, 이때 그룹별로 진행하는 과정에 어떠한 학습을 접목하느냐에 따라 스테이션 순환 학습, 랩 순환 학습, 플립드러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순환학습 모델의 장점으로 교사가 학습 시간, 순환 시간 등 학습자 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 스테이션 순환 학습과 랩 순환 학습
 스테이션 순환 학습은 교사가 학생들을 그룹별로 나눠 맞춤형 지도, 온라인 학습 등을 그룹별로 순환하게 되는데 꼭 온라인 학습이 아니더라도 교사가 학습과 관련된 다른 학습활동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랩 순환 학습의 경우 컴퓨터실(ICT실)과 같은 실습에 특화된 장소와 교실을 오가며 학습을 발전시켜 나가며 교사는 각 스테이션마다 정해진 학습 시간을 부여하고 대면 수업에서 면담, 추가 설명 등 학습자들이 필요로 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플립드 러닝(거꾸로 교실)

 플립드 러닝은 기존 교실에 사전학습을 추가하여 진행하는 형태로 학생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교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고 학습 결과에 따라 교실에서의 학습활동에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습 형태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단순히 미리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제공하는 사전 학습을 통해 충분히 학습을 진행하고 실제 교실에서는 토론, 발표 등과 같은 응용학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 기존 교실에 파괴를 추구하는 학습 모델

 하이브리드 형태의 학습 모델이 기존의 교실을 변형한 것이라면, 기존의 교실에 새로운 형태를 추가하여 파괴를 추구하는 학습모델인 알라카르테, 플렉스, 가상학습강화, 개별순환 모델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존 교실의 형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개발된 것으로 학교의 재정적 한계에 따른 비용 절감, 학습자의 학습권 보장, 학습의 효율화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 알라카르테 모델

각각의 가격이 정해져 있는 수준 높은 요리를 뜻하는 알라카르테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진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블렌디드 러닝으로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이 학교에 개설되어있지 않은 교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 모델입니다. 특히 학생이 선택한 온라인 학습은 온라인에서만 학습하지만 오프라인의 학교 시스템(학점)과 물려 있다는 점에서 파괴적인 블렌디드 러닝의 예입니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학교의 특성상 개설할 수 없는 선택 교과목이나 학생의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특별한 교과를 온라인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역, 빈부등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플렉스 모델

학습 중퇴자를 위해 개발된 이 학습 모델은 온라인 학습을 중심으로 시간에 제약 없이 학습자의 요구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오가며 학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플렉스 모델에서는 교실의 형태가 기존에 교실에선 볼 수 없었던 형태로 가구를 배치하거나 설비를 갖추게 되는데 이는 플렉스 모델에서는 학년의 구분보다 학습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애질릭스(Agilix) 사의 버즈(Buzz) 플랫폼이 있습니다. 


- 가상학습 강화 모델

오프라인 수업을 필수로 제공하되 학생의 학습 수준에 따라 자율성을 제공하는 가상학습 강화모델은 오프라인에서의 학습을 도와주는 교사와 성적을 관리하는 교사로 구성된 점이 특징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 중 학교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일정 외에는 학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참석하여 학습을 진행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교사는 해당 과목과 관련된 전문가로서 교사자격은 없지만 학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 개별 순환 모델

개별 순환 학습 모델은 스테이션 순환, 랩 순환처럼 정해진 학습 과정을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습형태를 학생에게 맞춰진 스케줄에 따라 순환하며 각 학생의 스케줄은 알고리즘을 활용해 교사가 결정합니다. 학습 알고리즘은 매 회 수업을 마친 후 테스트를 진행하여 데이터를 얻고 다음 수업에 필요한 학습을 추천할 수 있게 하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더 정확한 알고리즘을 확보하여 다양한 학습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렌디드 러닝을 알아보며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블렌디드 러닝은 교사가 겪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해법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전통적인 교실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상황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된 학습법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교학점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에서 블렌디드 러닝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며 다음 글에서는 기악학습과 같은 실기교과에 적용할 수 있는 블렌디드 러닝과 학습 알고리즘 형성을 위한 루브릭 평가 요소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글은 블렌디드 러닝에 대해 공부하고자 작성한 글로서 정보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가진 분 또는 함께 교육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분께서는 댓글을 통해 함께 의견을 나눠주시면 학문에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참고하겠습니다.* 


**참고서적: 블렌디드(Blended) - 지은이 Micheal B. Horn & Heather Staker/ 장혁, 백영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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