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지지 않는 관계에 대하여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헤어스타일, 옷 입는 스타일, 풍겨지는 분위기와 느낌, 첫인상이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각인된다.
아직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눠 본 적이 없고 짧은 인사정도만 한 상태이지만, 겉모양새만 보고 선입견이 생겨 버린다.
보통 첫인상이 좋았을 때나 평범했을 때는 괜찮지만
반대로 좋지 못할 때는 다소 문제가 생긴다.
나는 대부분 첫인상을 통하여 나와 성향이 맞을지 안 맞을지 판단을 하게 되고, 방어기제가 작용하여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경계를 하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첫인상이 좋지 않았을 경우는 대부분 나와 맞지 않는 성향의 사람이었다.
가끔씩 이런 기제가 본능적으로 작용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싫다 “, “별로다”에 사로 잡힌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관계가 지속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확실하다고 느껴버린다.
상대방이 무얼 잘못한 것은 없다. 오히려 편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 자신이 잘못되었지만, 내 본능은 그렇게 움직인다.
이상하게도 좋았던 사람들이 싫어진 경우는 수 도 없시 많지만, 내가 싫다고 느껴버린 이후에는 다시 좋다고 느끼는 경우는 없었다.
이미 나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 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점을 봐도 그 마저도 단점으로만 보게 되고, 속된 말로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기적 이게도 나의 체면과 품위를 유지하려는 본능에, 대 놓고 싫은 내색은 잘하지 않는다.
심지어 겉으로 보기에는 원만한 관계로도 보이도록 행동한다.(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반대로 상대방이 느끼는 나의 첫인상이 좋지 못하거나, 혹은 어떤 일로 인하여 나를 싫어하게 되었다면, 역지사지로 상대방도 나와 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분명 나에게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예전에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특히 인간관계는 두루두루 좋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때론 싫음의 감정을 좋음의 감정으로 바꾸려고 노력도 해 보았지만, 나아지는 건 없고 오히려 나만 피곤해지고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불편한 관계나 생각을 굳이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자주 생각한다. 무엇이 올바른 생각, 올바른 방향인지는 항상 모르겠다.
나와 같은 상황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지 늘 궁금함을 가지고, 오늘도 여전히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