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동생에게
사랑하는 내 동생아
일단 이 편지가 전달되었으면, 나는 이미 세상을 떠났겠지?! 못난 형이 너에게 큰 짐을 남기고 가네.
형이 부탁 몇 개만 할게, 들어줄 거지?
내 몸이 연명치료 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면,
그건 하고 싶지 않아, 혹시 엄마 아빠가 반대하더라도 의미 없는 연명치료는 안 할 수 있도록 설득시켜 줘
그리고 내가 장기기증이 가능한 상태라면, 장기기증을 했으면 좋겠어.
장례식을 하게 되면, 소소하게 가족끼리만 했으면 좋겠고, 나의 가까운 지인 친구 정도만 부고 소식을 전달해 주면 좋을 것 같아.
내 카톡을 보면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을 거야.
휴대폰 비밀번호는 엄마아빠 생일 6자리로 되어있고, 집 현관 비밀번호도 마찬가지야.
통장은 절차 진행하게 되면 초기화되니깐 상관없을 듯하고,
여기까진 소소한 부탁이고,
이제 가장 중요하고 꼭 네가 해줬으면 해.
어디서 글을 읽다 보니,
슬픔의 크기를 따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형제를 잃은 슬픔보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가장 크다고 들었어.
네가 엄마 아빠 위로를 잘해드리고,
힘들겠지만 네가 자주 찾아뵙고 형이 생각나지 않도록 즐겁게 해 드렸으면 좋겠어^^
여기까지가 마지막 부탁이야.
동생아,
내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행복했어.
그리고 내 동생 사랑한다.
건강하게 잘 지내 ^^